"장애인 역할은 장애인이"…오스카 품고 주인공 우뚝
[앵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트로이 코처, 청각장애 배우로서 수어로 감동적인 소감을 남겼는데요.
영화에 나오는 장애인을 실제 장애인 배우가 연기 하는 것, 어쩌면 당연한 건데, 최근에서야 주목받고 있습니다.
먼저 박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3관왕에 오르며 시상식 주인공이 된 '코다'.
남우조연상을 받은 트로이 코처를 비롯해 주요 배역 대부분을 청각 장애 배우들이 연기했습니다.
"숀 헤이더 감독은 최고의 소통가였어요. 농인들을 데려와 비장애인 세계와 다리를 놔주었으니까요."
할리우드 매체들은 "오스카가 침묵의 세계를 감싸안았다"고 평가했고, 영국 가디언은 "장애인 배우로는 수익을 못낸다는 업계의 통념에 폭탄을 던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코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이 작품의 주역을 맡아 연기하는 경우가 주류 영화계에서 늘고 있습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그 남자는 타이타닉을 보고 싶지 않았다'는 시력을 잃어가는 남자가 주인공으로, 실제 시력을 잃은 다발경화증 장애인이 연기했습니다.
뮤지컬 영화 '시라노'에는 키 132cm의 왜소증 장애인 피터 딘클리지가 사랑하는 여인 앞에 나서기 어려운 남자 주인공을 연기하고,
마블영화 '이터널스'에는 농인 배우 로런 리들로프가 슈퍼히어로 마카리로 등장합니다.
장애인이 아닌 사람이 장애인을 연기하는 것을 두고 꾸준한 비판이 나왔던 터. 최근 기류는 확실히 달라진 것입니다.
"장애인 배우의 지평이 넓어지고 있는 건데, 소수자의 삶에 관심을 갖는 21세기적 흐름에 발맞춘 변화라고 볼 수 있고요. 자연스러운 내면 연기를 보여줄 수 있어서 영화적 퀄리티 또한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장애를 둘러싼 고뇌와 사랑, 가족 등 풍성한 스토리에 실제 장애인 배우의 깊은 연기가 더해지면서 감동은 배가 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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