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비자 물가 4.1% 상승…유류세 30% 인하

[앵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대로 뛰어올랐습니다.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건데요.

물가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유류세를 최대 인하폭인 30%까지 석 달 더 내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외식 값이나 다른 품목도 가파르게 올라 물가 잡기엔 역부족인 실정입니다.

조성미 기자입니다.

[기자]

3월 소비자 물가가 1년 전에 비해 4.1% 올랐습니다.

최근 몇 달간 3%대 후반을 이어오던 물가 상승률이 마침내 4% 선도 넘어 2011년 12월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겁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더 불안해진 국제유가 상승세에 석유류가 31.2%나 뛰었습니다.

정부는 오늘(5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주재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면서, 현재 20% 인하한 유류세를 최대 인하폭인 30%까지 더 내리기로 했습니다.

다음 달부터 7월까지 3개월간입니다.

연비가 리터당 10km인 휘발유 차를 하루 40km 운행할 경우 감면분이 현재 한 달 2만 원에서 3만 원으로 늘어나는 겁니다.

또, 경윳값 상승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화물차와 버스, 연안 화물선에는 유가연동 보조금을 3개월간 지급하고, 택시에 많이 쓰이는 차량용 LPG는 판매 부과금을 3개월간 30% 감면해 가격 인하를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유가도 문제지만, 다른 품목 물가의 상승률도 만만치 않은 점이 우려스러운 대목입니다.

생활물가가 5%나 뛴 가운데, 외식 물가는 6.6% 올라 1998년 4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전기, 가스, 수도 등 공과금도 작년보다 2.9% 올랐고, 교통비는 12.7% 뛰었습니다.

전, 월세를 포함한 집세는 2.0%, 개인 서비스 이용료는 4.4% 각각 올랐습니다.

정부는 각종 세금 및 부담금 인하와 함께 담합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한 엄정 대처 방침을 밝혔지만, 전방위 물가 상승 압력을 관리하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연합뉴스TV 조성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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