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갑자기 더워졌습니다.
슬슬 선풍기나 에어컨 사려는 분들 많은데. 올해는 '기능’보다 ‘가성비’ 따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세계경제와도 연결된 흐름인데요.
조현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올 여름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이라고 기상청이 전망한 가운데, 대형마트에도 일찌감치 냉방기기들이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선풍기만 해도 10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결국 전 세계 원자재값 상승은 가전제품 가격도 끌어 올렸습니다.
선풍기의 경우 작년보다 15~20% 높은 가격으로 이렇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선풍기와 에어컨의 주요 부품인 알루미늄 가격이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에 23.6%나 올랐기 때문입니다.
알루미늄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환경 보호를 위해 생산량을 조절했고, 또 다른 생산국인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원자재 구입에 처음으로 100조 원 넘게 썼고, LG전자도 철강과 구리 등을 구입하는 데 전년보다 50~70%가 더 들어갔습니다.
대형마트에 따르면 5월 이후 본격적으로 더위가 찾아오면 냉방기기 가격이 한차례 더 오를 수 있습니다.
몸집이 더 큰 에어컨도 해마다 가격이 오르는 상황.
지난해 LG전자의 에어컨은 전년보다 9.8% 상승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들은 가격을 낮춘 '가성비 제품'을 앞다퉈 내놓았습니다.
[김성중 / 대형마트 가전 담당 매니저]
"물가가 오르다 보니 가전제품도 기능을 뺀 저렴한 제품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찾는 고객들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자연풍 등 특별한 기능을 뺀 대신 가격이 절반 정도 저렴합니다.
걷잡을 수 없이 치솟는 물가에 기능보다 가격이 소비자의 중요한 선택기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취재 강승희
영상편집 이혜리
조현선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