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하다며 수시로 폭행…급기야 ’성고문’까지
가혹 행위에도…피해자, 악습 따라 "감사합니다"
피해자 신고로 수사 시작…송치 때도 ’불구속’
"가해자 구속·연평부대 해체·책임자 문책 요구"
A 일병은 지난해 12월 해병대에 입대한 뒤 연평부대로 배치받았습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선임 2명에게서 극심한 가혹 행위를 당했습니다.
가해자들은 처음에는 단순히 심심하다는 이유로 피해자의 뺨을 때리고 멱살을 잡는 등 폭행을 일삼았습니다.
이러다가 지난달 말부터는 급기야 '성고문'까지 가했습니다.
오후 3시쯤 B 상병이 피해자를 불러 격투기를 가르쳐주겠다면서 침대에 눕힌 뒤 팔을 꺾었고
이 모습을 본 A 병장이 합류해 피해자의 배를 꼬집다가 옷을 벗겨 젖꼭지에 빨래집게를 꽂으면서 괴롭힌 겁니다.
같은 날 저녁에는 B 상병과 C 상병이 씻고 나온 피해자의 음모를 동의 없이 밀어버리고
이후 흡연장에서 다른 선임들에게 성기를 보여주라며 바지를 벗도록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몇 시간 뒤에는 급식실에서 손으로 비빈 음식을 억지로 먹이는 등 이른바 '식고문'까지 가했습니다.
거듭된 가혹 행위 뒤에도 피해자는 부대 악습에 따라 가해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해야 했습니다.
이후 피해자의 신고로 수사가 시작됐지만 가해자들은 군 검찰로 송치될 때까지도 구속되지 않았습니다.
시민단체는 가해자 구속과 연평부대의 해체, 그리고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습니다.
[임태훈 / 군인권센터 소장 : 해군 검찰단은 당장 가해자 선임 3명을 구속 수사해야 한다. 인권 침해를 방조한 연평부대를 해체하고 부대 진단을 통해 피해자 외에 다른 피해자가 없는지도 서둘러 확인하고 이들도 보호해야 한다.]
이에 대해 해병대 측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바로 분리 조치했으며, 가해자들이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점,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는 점을 고려해 불구속 상태로 수사했다고 해명했습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email protected]▶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34_202204251804373104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