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수장 종전 중재 성공할까…푸틴 먼저에 '눈총'
[앵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현지시간 26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이틀 뒤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연쇄 방문해 양국 정상과 만납니다.
두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을 중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러시아를 먼저 찾으면서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박진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크리아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개전 이후 처음으로 모스크바를 찾아 푸틴 대통령과 회동합니다.
그리고 이틀 뒤엔 우크라이나로 가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동합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양국 정상과 휴전을 위해 당장 필요한 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방문 순서를 두고 우크라이나가 서운함을 드러냈습니다.
"사무총장이란 매우 존경받는 지위를 감안할 때 시간이 된다면 사람들이 고문 당하고 죽어나가는 우크라이나를 먼저 방문해야 맞다고 생각합니다."
유엔 측은 사무총장의 일정은 양측과 조율된 것이며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항변했습니다.
순서와 별개로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중재를 제대로 이뤄낼 지 의구심을 보내는 시선도 있습니다.
그동안 유엔 수장으로서 러시아 침공을 규탄만 했을 뿐 전쟁 현장을 방문한 적도, 실질적 중재 역할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는 미 언론과 인터뷰에서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될 것 같냐는 질의에 "잘 모르겠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이런 협상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한술 더 떠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러시아의 선전에 이용당하지 않도록 조심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러시아 방문이 나토 지도자들과 유엔 관계를 더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엔이 안보리 상임 이사국 간 분열과 회원국 간 이견으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의미 있는 활약을 보이지 못하자 나토 측의 실망이 깊어진 상황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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