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유엔총장 만나 우크라 탓만…"협상 결과 기대" 언급도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이 두달 넘게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엔 사무총장이 중재에 나섰지만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탓을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협상 타결을 기대한다"는 언급도 내놨는데 유엔의 중재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 전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5m 길이의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맞은편 상대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찾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한달 전 이스탄불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우크라이나측이 '부차 학살' 건 이후 입장이 크게 바뀌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의 협상 교착 상태를 우크라이나 탓으로 돌린 겁니다.
또 부차 사건은 러시아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러시아군이 점령했다고 선언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는 완전히 봉쇄돼 전투는 벌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협상 진척 가능성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협상은 계속되고 있고 현재 온라인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를 어떤 긍정적 결과로 이끌길 기대합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우크라이나 내 인도주의 상황 개선이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머물고 있는 민간인들이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마리우폴에서 최후의 항전지로 삼은 이 제철소에는 현재 민간인 수백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는 국제적십자위원회와 함께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러시아 당국, 우크라이나인들과 협력해 그들의 대피를 보장하려고 합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28일엔 우크라이나로 이동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종전을 중재하겠다는 유엔 사무총장이 푸틴 대통령을 먼저 만나면서 중재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방문 순서를 두고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한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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