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물가 소식 하나 더 준비했는데요.
기름값 얘기입니다.
기름 넣으실 분들, 기왕이면 유류세가 추가 인하되는 이번 일요일 이후에 넣으시는 게 좋은데요.
환율까지 치솟으면서, 체감 효과가 오래 가진 못할 것 같습니다.
이민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고속도로 주유소.
기름 넣으려는 차들이 줄 서 있습니다.
오늘 서울 평균 휘발윳값은 리터당 2,038원입니다.
[장세영 / 충남 부여군]
"(운전) 많이 하고, 킬로 수를 많이 뛰고 하니까 더더욱 부담이 가죠. 전에는 하루에 한 5~6만 원을 쓰던 운송이었는데, 현재는 9~10만 원 1톤 차 (기름) 가격으로 상당한 부담감이죠."
운전자 시름이 깊은 가운데 주유소 한 켠에 유류세 인하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립니다.
정부가 오는 일요일, 5월 1일부터 유류세를 기존 20%에서 30%로 추가로 더 낮추기 때문입니다.
그대로 가격에 반영되면 지금보다 휘발유는 리터당 83원, 경유는 58원 정도 더 싸집니다.
[양희종 / 경기 화성시]
"한 달에 한 네 번 정도 넣거든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유류세 인하) 폭을 늘려주면 우리야 좋죠. 서민들한테는 당연히."
문제는 일선 주유소에 인하된 가격이 반영되는 데 보통 1~2주가 걸린다는 겁니다.
이에 정부는 "정유사 직영주유소는 5월 1일 당일부터 유류세 인하 가격을 즉각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름값 떨어진 걸 바로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겁니다.
문제는 고공행진 중인 원·달러 환율입니다.
안 그래도 기름값이 비싼데 환율마저 약세라 더 비싸게 들여와야 하는 겁니다.
실제로 유류세 인하를 발표한 이달 초보다 환율이 45원이나 오르면서, 유류세 인하 효과는 시행도 전에 이미 절반이나 반감된 상황.
정유사들이 환차손을 판매 가격에 전가하는 건 시간문제로 유류세 인하도 반짝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이태희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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