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은 오늘 느닷없이 4년 전 화기애애했던 남북 정상회담 화보집을 공개했습니다.
최근 친서를 포함해, 임기 말 문 대통령을 챙기는 모양새인데요.
윤석열 차기 정부 압박 의도도 깔린 포석으로 보입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보집의 시작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입니다.
대표단 파견을 지시한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에 이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방문과 개막식 참석 모습들이 담겼습니다.
화보집의 대부분은 2018년 세 차례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집중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손을 맞잡고 군사분계선을 넘는 장면과 도보다리에서의 대화, 판문점선언에 서명하는 장면은 물론, 서훈 당시 국정원장, 정의용 당시 국가안보실장 등 정상회담 성사에 기여한 인물들의 모습도 실렸습니다.
북한은 최근까지 김 위원장의 외교 화보집을 내면서 문 대통령과의 회동 내용을 빼는 등 노골적인 흔적 지우기를 해왔습니다.
최근 남북 간 친서 교환 등 문 대통령 퇴임 선물을 주는 것과 같은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북 강경책'을 예고한 윤석열 차기 정부에 대한 사전 길들이기가 아니냐는 의도로 보고 있습니다.
[홍민 /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한미 간의 북핵 공조, 확장억제력 강화, 강경한 대북정책 표명 이런 부분들에 대해 일종의 견제 심리가 크게 담겨있다고 보이고요.”
이런 가운데 윤 당선인 인수위 측은 북한 정권과 북한군이 우리의 적임을 인식할 수 있는 표현을 백서 등에 명기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영상편집 강민
박수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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