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취임 엿새 만에 국회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본회의장에서 가장 먼저 악수한 사람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였습니다.
편한 여당 의원 대신 민주당 의원들 쪽 통로로 입장하며 일일이 악수했고 민주당도 기존 야당이 보였던 고성과 야유, 피켓 시위 없이 손을 맞잡았습니다.
이민찬 기자입니다.
[리포트]
예정보다 5분 일찍 국회에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당 당색과 흡사한 하늘색 넥타이를 매고 로텐더홀에 들어섰습니다.
윤 대통령은 영접 나온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두 차례 고개 숙여 인사했고 사전환담장에서는 윤호중·박지현 민주당 비대위원장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했습니다.
[국회 시정연설 사전환담]
"앞으로 여러분의 많은 도움과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윤 대통령이 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할 때는 여야 의원 모두 일어나 박수로 환영했고 윤 대통령은 악수로 화답했습니다.
국회 본회의장 연단에 처음 오른 윤 대통령은 좌우로 여야 의원들에게 고개숙여 인사했습니다.
박 의장이 연단에 오르기 전 의장에게 먼저 인사하는 국회 관례를 넌지시 알려주자 웃음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박병석 / 국회의장]
"대통령님 의장께도 인사하십시오."
오늘 연설은 과거 대통령들의 시정연설에서 등장했던 야당의 대규모 피켓 시위나 고성, 항의 없이 차분하게 진행됐습니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자리에 항의 문구를 적은 피켓을 내건 게 전부였습니다.
14분 분량의 연설에 여야는 18번의 박수로 화답했고 연설 후 윤 대통령은 여당 뿐 아니라 민주당, 정의당, 무소속 의원들을 일일이 찾아가 5분 가량 악수를 청했습니다.
국회를 나설 때는 이례적으로 취재진에게 먼저 다가가 질문을 받기도 했습니다.
[국회 시정연설]
"많이 도와주셔서 고맙고 질문하실거 있으면 하세요. (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한테도 다 악수하셨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정부와 의회 간의 관계에서 여야가 따로 있겠습니까."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퇴장하지 않고 남아서 기다려 준 야당 의원들께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민찬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태
영상편집 : 강 민
이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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