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미남불' 반환 논란 재점화…다시 경주로?
[앵커]
청와대 안에는 '미남불'로 유명한 불상이 있습니다.
청와대 개방과 함께 이 석불을 원래 있던 경주로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는데요.
정다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청와대 관저 뒤편에 숨어있던 보물,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입니다.
이름에도 나와있듯, 이 불상의 고향은 경주입니다.
통일신라 때 만들어졌다 일제 강점기 총독관저가 있던 남산으로 옮겨졌고, 다시 총독관저가 청와대로 이전하며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습니다.
일제가 멋대로 옮겨 온 아픈 역사가 알려지며 '경주 반환 운동'이 전개된 지도 6년.
이렇다 할 성과 없이 반환은 흐지부지됐는데, 청와대 개방과 함께 다시 불상의 고향을 찾아주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통령 관저 옆에 불상이 있고, 불상에 불전함을 놓고 종교행위를 한다는 건 불교를 믿지 않는 다른 사람에게 대단한 거부감으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청와대 개방 하루 만에 불전함 파손 사건이 벌어지며 관리 문제까지 도마에 오른 상황.
경주 지역 단체들도 나서 이번 달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 청원서를 전달하고 집회를 연다는 계획입니다.
"청와대 쓰지도 않고 청와대도 개방한 마당이고, 110년 전에 아주 불손하게 헌납된 불상을 경주 땅으로, 고향으로 돌려달라는 취지죠."
문제는 경주 어디로 옮길 것인가입니다.
본래 자리로 유력한 경주 이거사 터에 대한 발굴 작업이 토지 소유주의 반대로 멈춰선 가운데, 경주국립박물관, 석굴암 등이 대안으로 꼽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이거사 터에 대한 명확한 고증이 이뤄진 뒤에 불상 이전을 결정한다는 입장입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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