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왜 김포공항 이전이 선거 막판 돌발 이슈로 떠올랐는지 임수정 차장과 살펴보겠습니다.

Q. 일단요. 왜 뜬금없이 김포공항 이전이 논란이 되는 건가요?

발단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금요일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김포공항을 인천국제공항으로 옮기고 그 일대를 개발하겠다고 하면서 시작됐는데요.

그러자 국민의힘은 김포공항을 인천국제공항으로 통합이전시키면 제주 여행객이 줄어든다면서 전국 이슈로 키웠습니다.

Q. 이재명 후보는 지난 대선 때도 김포공항 이전을 검토했다면서요.

주택 공급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김포공항 이전을 검토했다 서울 지역 의원 반발 등으로 보류했었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시 대선 후보(지난 1월)
"김포공항을 존치하면서도 충분히 20만 호 정도가 공급 가능하다"

[이재명 대선 캠프 유튜브(지난 2월)
"중국, 일본 등 근거리 국가와 직통할 수 있는 김포국제공항은 강서구의 자산입니다."

Q 그렇게 이미 한번 접은 공약을 이재명 후보는 왜 다시 들고 나온 겁니까?

그때는 서울 표심까지 고려해야하는 대선 후보였지만 지금은 인천 계양을에서 당선돼야 하는 국회의원 후보이기 때문인데요.

최근 인천 계양을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빙 승부를 보이고 있잖아요.

연고가 없다는 비판에 맞서 대선주자답게 지역 숙원 사업을 확실히 해결하겠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선거 전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입니다.

인천 계양을을 포함해 김포공항 주변은 수도권에 남은 얼마 안 되는 노른자 땅이지만 고도 제한에 걸려 개발에 제한을 받아왔는데요.

공항을 이전하면 주변이 개발되고 집값도 오를 수 있어 지역주민들은 당연히 반길 수 밖에 없을테고요.

Q 이재명 후보는 그렇다쳐도, 김포공항이 없어지면 서울시민들 불편은 커질 것 같은데, 왜 송영길 후보까지 같이 하겠다고 나선 걸까요?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송영길 후보측 한 의원은 "오세훈 후보와 정책적으로 처음 맞붙은 이슈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오세훈 후보를 향해 서부권 개발에 찬성이냐 반대냐 이렇게 몰아세우면서 각을 세운다면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런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국민의힘도 총공세를 펴고 있거든요. 국민의힘은 왜 이 이슈를 키우는 겁니까?

인천 계양을을 제외하고는 전체 선거판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겁니다.

김포공항 이전은 이재명 후보만을 위한 공약이고, 다른 지역은 피해를 입게된다는 논리인데요.

처음에는 국민의힘 제주 후보들이 제주 관광 말살이라고 반발했지만요.

오늘은 오세훈 서울시장,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에 이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까지 나서 김포공항이 없어지면 다른 지역 관광이 타격을 입는다고 주장했습니다.

Q 그나저나 실현 가능성은 있나요? 지역구 의원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입니까?

김포공항은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가 소유하고 있는데요.

한마디로 이전 문제는 정부여당이 결정할 사안입니다.

이번 논란이 여야 누구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지는 이틀 뒤 선거 결과를 보면 알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