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풀린 물가…금융위기 이후 최고 상승률
[앵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거의 14년 만에 최고인 5%대로 치솟았습니다.
외국서 들여오는 원자잿값이 폭등해 공산품값이 크게 뛰고 먹거리와 외식 물가까지 가세한 탓인데요.
서민들 힘들게 하는 이런 상황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란 게 더 큰 문제입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점심에는 돈가스, 저녁에는 삼겹살을 주로 파는 이 식당.
메뉴판에는 최근까지 가격을 올린 듯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멈출 줄 모르고 오르는 고깃값에 식당 주인은 또 고민에 빠졌습니다.
"3개월 전에 20%씩 (가격을) 올렸습니다만 저 가격 가지고는 운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상태로라면 아마 30% 정도는 더 인상을 해야될 것 같습니다. (1인분 인상액이) 3~4천원 정도 되겠죠."
지난달 돼지고기는 1년 전보다 20% 넘게 올랐습니다.
수입 쇠고기도 27.9% 뛰었는데, 국제적으로 사룟값이 오르고 코로나로 억눌린 소비가 늘면서 생긴 현상입니다.
이런 요인들이 더해져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2008년 8월 이후 1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석유류가 34.8%가 오르며 공업제품이 8.3% 뛰었고, 외식 물가가 7.4%, 전기·가스 등의 공과금도 9.6%나 올랐습니다.
마스크값 정도를 빼면 1년 전에 비해 안 오른 것이 거의 없습니다.
"현 물가 상황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여름철 가격 변동성이 큰 농축산물에 대해서도 보다 각별히 관리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은행은 5월에 이어 이달과 다음달에도 5%대의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정부는 일단 지난달 내놓은 민생안정대책을 빨리 진행할 계획이지만 급한 불을 끄기는 역부족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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