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국 북한 성토한 유엔 군축회의…"무모한 행동 우려"
[뉴스리뷰]
[앵커]
북한이 세계 유일의 다자 군축 협상 포럼, 유엔 군축회의 의장국을 맡았습니다.
지난 2011년 이후 약 11년만의 일인데요.
세계 평화를 위해 군비를 줄이자는 모임에 북한이 안주인이 되면서, 각국이 우려와 유감의 메시지를 내놓는 이례적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박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통상 새로 순회 의장국이 된 국가가 주재하는 첫 본회의는 의장국이 활동 계획을 설명하고, 다른 회원국들은 수임을 축하하는 자리입니다.
하지만, 이날 유엔 군축회의 본회의는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과 무력 도발을 규탄하는 성토장이 됐습니다.
40여개국 대표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이 군축회의 가치를 심각하게 저해하는 무모한 행동을 지속하는 데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또,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시험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강조하며, 북한이 이같은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핵무기 등을 완전 폐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독일과 프랑스, 뉴질랜드는 개별 발언을 통해 북한을 질타했습니다.
이처럼 다수 회원국이 합동 대응에 나선 것은 보기 드문 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북한의 현 위치를 보여준 것이란 평가입니다.
중국과 러시아 등 북한의 우호국들 역시 의례적 수준의 인사만 건넸습니다.
반면, 쏟아진 각국의 비판에 의장을 맡은 한대성 주제네바 북한 대표부 대사는 '부당한 비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 대사는 "미국이 적대적 정책을 추구하는한 우리는 계속해서 국방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최근 신형 무기 시험 발사는 정기적 활동으로, 국력 강화를 위한 우리의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후 한국과 미국, 일본은 차례로 이를 반박하는 공조발언에 나섰고 회의는 싸늘한 분위기 속 당초 예정된 3시간을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끝이 났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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