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현수 기자입니다.
Q. 오늘 키워드가 꽃이네요?
민들레, 뒤로 보이는 이 꽃 맞습니다.
'민심 들어볼래'의 약자로 민들레 씨앗이 널리 퍼지는 것처럼 곳곳에서 민심을 파악한다, 이런 의미로 지은 모임 이름이라고 합니다.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민심도 듣고 공부도 하고 친목도 다지자는 취지인데요.
모임을 주도하는 의원들 면면을 보면 윤핵관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 참여하고 이용호, 이철규 김정재, 배현진, 박수영 의원 등.
인수위, 당선인 비서실 멤버들이라 친윤계가 세력화에 나선거 아니냐, 이렇게 의심을 받는 겁니다.
Q. 친윤 계파 모임이라는 비판이 많은데, 그래도 출범을 하는 건가요?
출범은 하는데 당초 예정됐던 15일 보다는 속도조절에 나설것으로 보입니다.
장제원 의원, "다른 의원이 만드는 공부모임과 다를 게 없다, 사조직이라니 말도 안된다" 강하게 반박했고요.
입장문도 내서 "정치적 목적 세력 규합위한 조직 아니고 그렇게 운영될일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Q. 비판 여론에도 출범을 하려는 이유가 있나요?
순수 공부모임이다, 모든 의원들에게 열려있다고 밝혔으니 오히려 지금 접는게 더 이상한 상황이 된것도 있고요.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권초 대통령을 뒷받침하는 여권내 규합 움직임은 필요하고 당연하다도 보기도 합니다.
정권이 성공해야 정권을 창출한 여당도 신뢰를 받고 2024년 총선 등 다음 선거도 해볼만하기 때문인데요.
윤 대통령의 경우에는 정치 경험도 적고 국민의힘 내에 뿌리가 깊은것도 아니니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실질적인 총대를 멘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도 여권 내 우군의 협조가 싫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Q. 시청자 질문, 이준석 대표는 왜 '민들레 결성' 견제하는 건지?
어제 귀국하자마자 '민들레'를 향해 '사조직'이라고 일침을 가했죠.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어제)
"공식 경로로 당정대 협의체 가동되는 상황. 사조직 따로 구성할 상황 아니라고 판단"
대선 때부터 쌓인 윤핵관들과의 좋지 않은 감정도 있을테고요.
'사조직'이란 표현에도 담겨있지만 다음 당권, 2024년 총선 공천권 행사를 앞두고 권력투쟁의 일환이라고 보는만큼 견제에 나선겁니다.
Q. 정작 오늘 윤석열 대통령과 오찬을 하기 전에는 이 문제를 짚겠다고 하더니, 실제로는 안 했더라고요?
'민들레' 논란을 오찬에서 짚고 넘어가겠다고 했는데 이 대표, 오찬에서 돌아와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에게 까지 말할 필요가 없었다 라는건데 민들레 모임의 속도조절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Q. 이른바 '윤핵관' 가운데 한 명인 권성동 원내대표도 반대를 하던데요? 이 모임의 주축인 또다른 '윤핵관' 장제원 의원과 가까운 사이 아닌가요?
대표적인 윤핵관 의원들의 입장이 엇갈린 셈이죠.
권성동 원내대표는 계파 분열 우려는 물론이고 "발족하지 않는것이 좋겠다"고까지 했습니다.
현재 당 지도부인 권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대통령실, 정부와 공식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데 '민들레'가 향후 권 원내대표의 영향력을 침해할 수 있는 상황이니 반가울리가 없을 겁니다.
계파 갈등으로 번지면 당 입장에서도 좋을게 없는거고요.
또 주요 선거를 끝낸만큼 일명 '윤핵관' 내부에서도 권력 분화가 시작된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Q. 예전에도 이런 논란이 된 모임들이 있었죠?
문재인 정부에서는 아시다시피 '부엉이 모임'이 있었죠.
문재인 전 대통령의 '문', 발음이 같은 영어 'MOON', 달을 밤새 지키는 부엉이라는 의미거든요.
친문 의원들은 친목모임이다, 주장했지만 계파를 조성해 당권 쥐려고 한다, 비판이 나오자 결국 해산했죠.
그 전에는 이른바 '친이-친박' 계파갈등이 첨예했었죠.
'여의포럼', '함께 내일로' 각각의 모임이 있었고,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에는 '진박 감별사' 논란을 겪고 총선에 패배했습니다.
Q. 마지막 시청자 질문으로. 과거 친박 등 계파 싸움 있었는데, 똑같은 실수 반복하는 건가?
순수 공부모임을 표방한 '민들레'가 앞으로 어떻게 활동할지에 달린건데요.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민들레가 아닌, 윤둘레, 패거리 정치라고 비판했고 국민의힘 내에서도 "결국 진윤을 가려내겠다는거 아니냐"며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