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산은 ’부산 이전’ 공약…"이행할 것"
노조 "국가 경쟁력만 훼손…부산 이전 강력 반대"
강석훈 회장, 첫 출근부터 무산…취임식도 미정
대우조선해양 매각 등 주요 현안 뒷전 밀릴 우려
산업은행 노조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인 '부산 이전'을 반대하며 신임 회장의 출근길 저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 아침, 산업은행 노조원 수십 명이 건물 입구를 가로막은 채 서 있습니다.
강석훈 신임 회장의 출근을 저지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겁니다.
"물러가라! 물러가라! 낙하산은 물러가라!"
갈등의 원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내걸었던 산업은행 부산 이전 공약으로, 윤 대통령은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3월) : 산은은 제가 부산으로 본점을 이전시킨다고 약속을 했으니까 그대로 지킬 겁니다.]
그러나 노조는 산은을 옮기는 게 지역 균형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국가 경쟁력만 훼손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이 대선에서 '경제 교사'로 불린 인물을 '낙하산 회장'으로 임명해 이전 계획을 강행하려 한다고 반발하는 겁니다.
[조윤승 / 산업은행 노조위원장 :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국가 경제에 악영향밖에 없을 거라는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 경제학자로서 명예와 자존심을 갖고 청와대와 여당에 의견을 전달해달라는….]
출근 첫날부터 발길을 돌려야 했던 강 회장은 아직 취임식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석훈 / 산업은행 회장 (지난 8일) : 문제를 같이 해결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부산 이전 맞다고 생각하십니까?) 그 부분도 대화의 대상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대우조선해양과 쌍용차 매각,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등 굵직한 현안이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 이번 정부에선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다른 공공기관도 지방으로 이전할 것으로 보여 여파가 다른 곳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강 회장은 우선 인근에 임시 집무실을 마련해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조는 신임 회장이 부산 이전에 반대한다는 ... (중략)
YTN 강희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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