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희 채널에이 우크라이나 취재팀은 사흘 전 수도 키이우에 진입했습니다.
부챠, 이르핀에 이어서 오늘은 보로댠카에서 집중 보도 이어갑니다.
이 세 곳은 모두 러시아군이 끔찍한 민간인 학살을 자행한 곳이기도 하지요.
김윤종 특파원이 생생한 현지 모습을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건물 한가운데가 뻥 뚫렸습니다.
러시아군이 민간인들에게 벌인 전쟁 범죄의 흔적입니다.
곳곳의 아파트들은 검게 타버렸고, 포탄에 할퀸 외벽이 떨어져 나간 곳도 허다합니다.
인근 유치원에까지 총알 세례 자국이 선명합니다.
무너진 건물에는 욕설과 함께 푸틴 러시아 대통령 얼굴이 새겨졌습니다.
수도 키이우에서 서쪽으로 약 50km 떨어진 인구 1만 2000명의 소도시 보로댠카는 러시아군 포격에 '죽음의 도시'가 됐습니다.
러시아군 미사일이 직격으로 강타해 움푹 파인 주택가입니다. 다음달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보급망을 공격하면 이곳은 다시 전쟁의 화마에 휩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민들은 러시아군 미사일이 지하 은신처까지 포격해 이웃 18명이 죽었다고 분개했습니다.
[페트로 / 보로댠카 시민]
"다시 러시아군이 우리 마을을 공격해 올 것 같습니다. 푸틴은 다른 방법이 없거든요."
우크라이나군은 조만간 미국이 원조한 무기가 배치되면 러시아군의 북부 보급로를 차단할 계획입니다.
반면 러시아는 서방이 장거리포를 제공하면 수도권 등을 재공격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키이우를 포격하던 러시아 탱크입니다.
언제든 다시 수도권 공격이 재개될 수 있습니다.
서방의 장거리 무기 지원이 이번 전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예측 속에서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더 많은 도움을 요구합니다.
[알렉산드르 / 보로댠카 시민]
"(러시아군에 대항해) 더 많은 무기를 얻어야 합니다. 전쟁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무기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크라이나 보로댠카에서 채널A뉴스 김윤종입니다.
김윤종 우크라이나 특파원
영상취재 : 이수연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