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나마 우리 경제에 버팀목 노릇을 해온 건 수출이었는데요.
이 수출길 마저 막혀 버릴 판입니다..
화물연대의 파업 장기화로 수출 현장이 셧다운 위기에 처했습니다.
수출용 완성차들은 항구도 가보지 못한 채 발이 묶여습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 광명시 경륜장.
주차장에 약 380대의 차량이 빼곡히 들어찼습니다.
5km 떨어진 기아 소하리공장에서 온 수출용 신차입니다.
원래는 평택항으로 가 수출용 선박에 올랐어야 하지만 화물연대 파업으로 수송이 지연돼 이곳에 발이 묶인 겁니다.
올 들어 5월까지 소하리공장에서 기아 전체 수출 물량의 4분의 1 가까운 8만 4천여 대가 생산된 만큼 사태가 길어지면 수출 타격은 불 보듯 뻔합니다.
가동과 중단을 반복하는 현대차 울산공장에선 부품 업체들이 화물차보다 작은 용달차로 부품을 들여보내고 있지만 더 버티기가 어렵습니다.
[김주홍 / 한국자동차산업협회 TF팀장]
"용달차들이 임시방편으로 (운송)했는데 한계가 있잖아요. 이번 주까지 (파업이) 장기화하면 생산 자체가 안될 정도로 상황이 안 좋습니다."
자동차, 조선, 가전 등 산업 전 분야에 들어가는 철강 생산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포항제철소는 파업 여파로 매일 2만t의 제품을 출하하지 못해 창고가 포화되자 결국 공장 가동을 멈췄습니다.
이번 가동 중단으로 약 1만 2천t의 생산 감소가 발생한 상황.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번 파업 여파로 자동차 2570억 원, 철강 6970억 원, 석유화학 5000억 원 등 피해액이 약 1조 6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6월 들어 10일까지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가까이 줄었는데 파업 여파까지 겹치면서 우리 경제 버팀목인 수출에 경고등이 켜질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이락균
영상편집: 차태윤
안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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