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 오후로 예정됐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2차 발사가 모레로 연기됐습니다.
발사장이 있는 나로우주센터의 기상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이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회색빛 구름떼가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보슬비가 흩뿌리는 바다엔 누런 파도가 거셉니다.
누리호를 발사대로 옮기는 이송 작업이 하루 늦춰진 건 '바람' 때문이었습니다.
태극기가 이렇게 펄럭이고 머리카락이 다 헝클어질 만큼 이곳엔 온종일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만약 예정대로 강행했다면 발사대 위 기술진의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누리호를 세우려면 아파트 17층 높이의 48m 엄빌리컬 타워에 연결해야 하는데 이 위에 올라가면 지상보다 1.5배는 강한 강풍에 노출됩니다.
[오승협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
"아파트 같은 걸 지을 때 고공 크레인을 생각하면 됩니다. 더군다나 비가 약간 뿌리는 상황에서 미끄러울 수 있는 부분에서…."
발사가 완전히 제한되는 초속 15m급 강풍은 아니지만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김승조 /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누리호의) 상향 속도가 높지 않을 때 바람이 옆에서 불면 위험할 수 있어요. 특히 우리 로켓은 추력이 모자라서 초기에 가속도가 높지 않아요."
오늘 이후 바람이 잦아들 것으로 보여 내일 발사체를 옮겨 세운 뒤 모레 우주로 가기 위한 막바지 발사 준비에 들어갑니다.
채널A 뉴스 이철호입니다.
영상취재 : 한효준
영상편집 : 형새봄
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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