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간다]다친 건 통계도 안 잡아…목숨 맡긴 패러글라이딩

채널A News 20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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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각종 레저 스포츠를 즐기기에 좋은 계절이죠.

요즘은 국내에서도 패러글라이딩 도전하는 분들이 많아졌는데요.

사고가 잇따르며 목숨을 잃는 일까지 일어납니다.

'다시 간다' 남영주 기자가 점검해 봤습니다.

[리포트]
먹구름 낀 흐린 하늘 아래 30대 여성이 패러글라이딩 이륙장을 내달립니다.

[현장음]
"풀에 물 묻어 있어서 미끄러우니까, 균형 잘 잡고. 하나 둘 셋 출발."

하지만 이륙도 못하고 바닥에 고꾸라집니다.

수차례 시도 끝에 이륙은 했지만 손발은 멍투성이가 됐습니다.

[정모 씨 / 피해자]
"새벽에도 비가 왔는데 정말로 뛰어도 되는 거냐, 3번 전화를 했었고. 그런데 된다고. 날씨가 진짜 안 좋았는데 억지로 태운 거죠."

손뼈도 부러져 두 달간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정모 씨 / 피해자]
"이륙을 하는데 두 번 굴러 떨어졌어요. 저는 부러진 줄도 몰랐고."

정 씨가 사고를 당한 패러글라이딩 체험장을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대기 중인 체험자가 많다보니 장비 착용을 마치면 곧바로 이륙장을 내달립니다.

공장 컨베이어 벨트처럼 모든 과정이 빠르게 진행됩니다.

체험에 나선 기자도 보호장비를 차는 동안 안전한 착지를 위한 구두 당부 외에 별도의 안전교육은 받지 못했습니다.

[○○업체 관계자]
"(아무 교육 이런 거 안 받았는데 그냥 뛰어요?) 직접 비행하실 거 아닌데, 교육을 어떻게 받으시려고."

흙바닥인 착륙장도 부상 위험이 높아 보입니다.

[현장음]
"어머, 그냥 (발) 들고만 있어요?"

결국 착륙과 동시에 바닥에 나뒹굽니다.

또 다른 30대 여성은 착륙 중 논바닥으로 떨어져 발목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모 씨 / 피해자]
"이렇게까지 아무 것도 안내를 해주지 않고 벌어질 수 있는 있는 일인가 싶더라고요. 놀이기구 탄다고 생각하고 즐겼던 건데."

이 씨가 다친 체험장의 안전교육은 2분 남짓한 동영상 시청이 전부입니다.

업체의 안전수칙에는 보호대를 찬다고 명시돼 있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업체 관계자]
"무릎 보호대라는 게 까지는 것 정도 보호할 수 있지 그 이상의 충격을 보호하진 못해요."

작은 사고도 치명상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안전교육의 시간과 내용은 업체별로 천차만별입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업체별로 교육 내용이나 시간을 알아서 하는 방식으로 돼 있는 건가요?) 현재는 그렇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선 따로 규정된 건 없어요."

최근 10년간 패러글라이딩 등 초경량비행장치 사고로 숨진 사람은 37명.

경상자는 보고되지 않아 부상자 통계조차 없습니다.

업계에서도 통일된 지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정찬마 / 대한패러글라이딩협회 자격운영위원장]
"또 다음 손님 기다리잖아요.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쫓기다보면 사고가 일어나는… 최소한 손님을 태우는 영업 행위는 매뉴얼이 국가 지침으로 내려오면 사업자가 하겠죠."

생명을 담보로 한 패러글라이딩, 안전수칙 마련과 점검이 시급합니다.

다시간다 남영주입니다.

PD : 윤순용 권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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