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0년 전 한강에서 조선의 선비들이 뱃놀이를 즐기는 모습이 담긴 실경 산수화가 일본에서 돌아왔습니다.
일본인이 미국 경매에 내놓은 그림을 사들였는데 예술적 완성도와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조선 중종 때(1531년) 비단에 수묵으로 그린 '독서당계회도'입니다.
우뚝 솟은 응봉과 함께 지금 옥수동 부근인 한강 두모포 일대 풍경이 담겼습니다.
강에는 관복 차림의 젊은 선비들을 태운 배가 떠 있고, 다른 배에는 술동이가 실려있습니다.
그림 위쪽에는 전서체로 제목이 쓰여 있고, 아래쪽에는 참석자 12명의 이름과 호, 본관, 생년, 품계와 관직, 과거 급제 연도까지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이런 3단 구성은 조선 특유의 양식이며, 실경 산수화로서 완성도와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박은순 / 덕성여대 미술사학과 교수 : 예술적인 표현력이 상당히 높아서 회화적인 가치가 높다는 점이고, 역사적 자료로서의 가치, 주요한 인물들과 관련된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료입니다.]
'독서당'은 인재 양성을 위한 기구이고, '계회도'는 당시 유행한 문인들의 모임을 담은 그림입니다.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난 3월 미국 경매에서 이 그림을 낙찰받았습니다.
일본의 동양학자가 소장하고 있던 것을 다른 일본인이 산 뒤에 경매에 내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문화재청은 이 그림이 경매에 나왔다는 소식을 입수하고 전문가 검토와 '실견 조사'를 거쳐 긴급매입에 나섰습니다.
경매 당시 추정가는 50만∼70만 달러 (6억 4천만∼9억 원)였습니다.
조선시대 계회도는 약 180여 점이 남아있는데, 이 중 12건(19점)이 보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현전하는 독서당계회도 3점 중 시기가 가장 빠른 이 그림은 다음 달 7일부터 일반에 전시됩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YTN 김태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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