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창룡 경찰청장이 임기 26일을 남기고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행정안전부가 경찰에 대한 견제기구를 만들겠다는 발표를 하기 직전에 사퇴 의사를 밝힌 겁니다.
대통령이 해외 출국하는 날 사퇴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여권에선 "자기 정치를 한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성혜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전 8시, 지휘부 화상회의를 하던 중, 김창룡 경찰청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4시간 뒤에는 행정안전부 자문위 권고안이 최적의 방안이 아니라고 강변하기도 했습니다.
[김창룡 / 경찰청장]
"제가 사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을 하였습니다. 경찰제도개선 자문위의 논의와 관련하여, 국민의 입장에서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지 못해 송구합니다."
김 청장은 지난 주말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100분 가까이 통화를 했지만 의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창룡 / 경찰청장]
"저는 우리 경찰청 입장을 말씀드렸고…. 장관님은 또 장관님의 의견을 또 말씀하셨다 그게 답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국기 문란'이라는 질타를 받은 게 자진 사퇴의 결정타가 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권에서는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찰 지원 부서 신설을 훼방 놓고 마치 민주투사라도 되는 양 자기 정치를 하는 것입니다."
대통령실은 정식 사표가 올라오면 절차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 청장은 사직서를 경찰청에 냈지만, 아직 상급기관으로는 전달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다만 윤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 만큼 사표를 즉시 수리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대통령실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출국한 시점에 치안을 책임지는 수장이 사의를 표명한 건 공직자의 기본 자세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성혜란입니다.
영상취재 : 박찬기 한효준
영상편집 : 유하영
성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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