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날씨만큼 흐린 경제 소식으로 이어갑니다.
전기료, 가스료, 기름값 다 폭등하다보니, 요즘 이런 말들 많이 하죠.
자연스레 임금 인상 요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요구를 받아줄 여력이 있는 대기업과 벅찬 중소기업 간의 임금 격차는 커져만 가는데요.
급기야 정부가 대기업이 임금을 너무 올리면, 인플레이션이 심해져 저소득층 고통이 커진다며 인상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노조는 정부가 왜 간섭이냐며 반발했습니다.
박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단과 만나 임금 인상 자제부터 당부했습니다.
[추경호 / 경제부총리]
"소위 잘 나가는, 여력이 큰 상위 기업들 중심으로 성과보상 또는 인재확보라는 명분하에 경쟁적으로 높은 임금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과도한 임금인상은 고물가 상황을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6%대 물가 상승률이 예상되자 임금발 인플레이션 차단에 나선 겁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인건비를 공개한 매출 상위 30대 기업 인건비는 지난해보다 26% 넘게 오른 상황.
삼성전자와 LG 전자, 카카오와 네이버 등 주요 대기업들은 이미 두 자릿수 임금 인상을 확정했습니다.
올 1월 기준 대기업 월평균 임금은 924만 원, 중소기업 임금은 382만 원으로 2.4배 차이 났는데 갈수록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일부 대기업 노조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으로 압박에 나섰습니다.
기본급 월 16만 520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는 현대차 노조는 다음 달 1일 파업 찬반 투표를 합니다.
한국GM 노조도 14만 2300원 인상과 통상임금 400% 성과급 지급 등을 주장합니다.
노동계는 정부의 임금 인상 자제 요청이 불쾌하다는 반응입니다.
한국노총은 정부가 노사 문제 왜 끼어드냐며 "대기업 노동자 임금을 깎을 게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불공정 관행을 바로 잡으면 임금 격차가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법정 시한이 내일로 다가온 가운데 최저임금이 사상 처음 1만 원을 넘어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영상취재 : 이성훈
영상편집 : 김문영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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