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배설물 먹이고 감금"…자매 유흥업소 업주 구속
[앵커]
강원도 원주의 한 유흥업소에서 자매 사이인 업주 두 명이 여성 종업원들을 감금하고 배설물을 먹이는 등 반인륜적인 범행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피해 여성들은 보복이 두려워 신고도 못하다 지난해 가게가 폐업하고 나서야 용기를 내 경찰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출입문은 굳게 닫혀있고 장기간 영업을 하지 않은 듯 임대 안내판이 내걸려 있습니다.
이 건물 내 한 유흥업소에서 여종업원들을 상대로 비인간적 학대 행위가 자행됐습니다.
"이곳은 1층이 영업장 2층이 여성 종업원들의 숙소로 돼 있습니다. 바로 이 2층에서 업주인 두 자매의 범행이 이뤄졌습니다."
피해 여성만 현재까지 5명.
피해자 진술에 따르면 업주인 두 자매는 지난 2018년부터 종업원들을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바닥에 있는 물을 핥아먹으라며 시작된 학대는 2020년 이들을 감금하면서 더 잔악해졌습니다.
여종업원들에게 목줄을 채워 외출을 통제했고 음식에 개 사료를 섞거나 동물의 배설물을 먹이기도 했습니다.
피해자들의 몸에 흉기를 던지거나 끓는 물을 붓고, 발바닥을 비롯해 온몸을 때리는 등 육체적 학대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1년 동안 학대를 당한 한 피해 여성은 귓바퀴에 지속된 출혈로 발생하는 질병인 이개혈종, 일명 만두귀가 됐습니다.
한 피해 여성은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길게 말할 수는 없지만, 경찰에 진술한 내용 모두 사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피해 여성들은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못하다 지난해 업소가 폐업하고 나서야 용기를 내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겁내 하는 거죠. 얘네들이 사진 찍어서 말 안 들으면 유포하겠다 이러니까 아예 신고 자체를 못 하는 거죠."
피의자인 두 자매는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공동감금과 특수폭행 등 16가지 혐의로 두 자매를 구속 송치했고 검찰은 지난 23일 이들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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