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럽 군사력 증강…러시아 턱밑에 미군 첫 주둔
[앵커]
미국이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유럽에 군사력을 증강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러시아에 인접한 폴란드에 처음으로 미군 상시부대를 배치하기로 해 러시아의 반발이 예상됩니다.
워싱턴 류지복 특파원입니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유럽에 대한 미군 전력태세 강화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러시아로 인해 유럽의 평화가 위협받고 있지만 미국과 나토는 육, 해, 공 모든 영역에서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 나토가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이번 구상의 핵심은 미국이 구소련 위성국가들에 군사력을 증강 배치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에, 미 육군의 유럽 작전을 관할하는 5군단 전방사령부 본부를 상시 주둔시키기로 했습니다.
러시아 턱밑에 처음으로 나토 상시부대를 배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미군은 이 부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변화된 나토의 안보환경을 헤쳐나가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미국의 이번 조치는, 러시아와 인접한 동유럽에는 나토 부대를 상시 주둔시키지 않기로 한 기존 합의에 배치될 소지가 있단 점에서 러시아의 반발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미 당국자는 상시주둔이 군단급 사령부 본부에만 해당하고 나머지는 순환배치이기 때문에 합의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리는 발트 3국에서의 순환배치를 강화할 것이고 영국에 F-35 2개 중대를 추가로 파견할 것입니다. 독일과 이탈리아에도 방공포대 등의 병력을 늘릴 것입니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보다 2만명 정도 늘어나 현재 10만명 수준인 미군 병력도 유럽에 계속 유지시킨다는 구상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류지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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