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아베, 유세 중 총맞고 사망…용의자는 전직 자위대원

연합뉴스TV 202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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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아베, 유세 중 총맞고 사망…용의자는 전직 자위대원


[앵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선거 유세 도중 가슴에 총을 맞고 쓰러졌다가 일본 언론들이 보도를 했죠. 경찰이 용의자를 현장에서 검거해 수사 중인 가운데 아베 전 총리는 심폐정지 상태로 의식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다가 조금 전 결국 사망했다는 속보가 전해져 왔습니다. 이 시간 글로컬 뉴스부 김지선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선거 유세 도중 총에 맞고 쓰러져 심폐정지 상태에 빠졌다가 결국 사망했다라는 소식이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11시 반쯤 일본 나라현 나라시 한 역 근처에서 가두연설을 시작한 지 불과 1~2분 정도 지났을 때 벌어진 상황인데요. 당시 총성 같은 소리가 두 차례 정도 들렸고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가슴에 피를 흘리면서 쓰러졌다라는 게 당시 현장에 있던 NHK 기자의 전언입니다. 총격이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이루어졌는데 사용한 총기는 다른 총이 아니라 용의자가 직접 제작한 사제총인 것으로 지금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아베 전 총리가 뒤에서 총을 맞은 것 같다고 전했는데 오른쪽 목 부위에 총상하고 출혈이 확인이 됐고 또 왼쪽 가슴 부위에서는 피하 출혈이 있는 것으로 지금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장 사진을 보시면 아베 전 총리가 셔츠에 피가 많이 묻어 있는 상태로 도로에 누워 있고 또 주변에 있는 인물들이 양손을 포개서 가슴을 누르고 있는 모습들이 확인이 되고 있는데 또 의료진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심장 마사지를 하고 있는 장면들도 포착이 됐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구급차, 헬기 이런 것를 통해서 병원으로 이송이 됐는데 초기 단계에는 의식이 있었다고 해요. 그리고 본인을 부르는 소리에 반응을 하기도 했었는데 이후에는 의식도 잃었고 또 호흡과 심장이 정지된 상태로 결국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누가 아베 전 총리에게 총을 쏜 건가요?

[기자]

경찰은 현장에서 야마가미 데쓰야라는 나라시에 살고 있는 41세 일본 남성을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고, 범행에 사용했던 총도 압수했는데요. 목격자들은 이 남성이 달아나려는 시도 등은 하지 않고 순순히 붙잡혔다고 증언했습니다. 야마가미는 2005년 무렵까지 3년간 해상자위대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경찰에서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어서 죽이려고 노렸다. 정치 신조에 대한 원한은 아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하지만 정확한 범행 동기는 조사가 좀더 진행돼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일본에선 내일 모레(10일) 참의원 선거가 예정돼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베 전 총리도 바로 이 참의원 선거 유세 중 피습을 당한 건데요. 이번 참의원 선거는 집권 자민당을 이끄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상원 성격인 참의원 정원은 248석, 임기는 6년인데 3년마다 절반을 새로 뽑는 형식입니다. 현지 주요 언론들이 벌인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여당이 자민당과 공명당이 과반을 무난히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하기 위해 개헌안 발의에 필요한 개헌의석, 즉 참의원 의석의 3분의 2를 확보할지 여부입니다. 헌법을 개정하려면 참의원과 중의원에서 총 의원 3분의 2 이상이 각각 동의해 개헌안이 발의되고, 이후 국민투표에서 과반이 찬성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자민당이 내놓은 개헌안은 '평화 헌법'으로 불리는 일본 헌법 9조의 전쟁 포기, 전력 비보유를 유지하되 자위대 존재를 명기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특히 참의원의 경우 이번에 정원의 절반을 새로 뽑기 때문에 이번 선거 결과가 논의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베 전 총리가 만약 사망한다면 이번 선거가 미뤄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앵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아시다시피 일본 우익을 상징하는 정치인입니다. 두차례에 걸쳐 총 8년9개월간 재임한 일본 역대 최장수 총리이기도 합니다. 원래 2006년 전후 최연소 총리로 취임했다가 1년만에 조기 퇴진했는데요. 2012년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2020년 건강문제를 이유로 사임할 때까지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잃어버린 20년을 회복하겠다며 대담한 금융 완화가 핵심인 '아베 노믹스'를 앞세우기도 했습니다. 특히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주변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한 일 관계를 악화시켰던 것은 다들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퇴임 이후에도 집권 자민당 내 최고 파벌인 아베파 수장으로 '상왕' 노릇을 해왔고, 자신의 후임 총리를 만드는데도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막강한 힘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천도 아베의 입김이 작용한 사례로 꼽힙니다. 헌법에 자위대를 명기하는 개헌을 필생의 과업으로 삼았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는데요. 현직 중의원이기도 한 아베 전 총리는 개헌은 물론 일본 방위력 강화 주장을 현재까지도 이어오고 있습니다. 자민당의 참의원 선거 공약에 이런 부분이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점에서 그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능합니다.

[앵커]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 나온게 있나요?

[기자]

참의원 선거를 불과 이틀 남겨두고 일어난 이번 피격 사건을 마주한 일본 열도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일본 주요 방송도 일제히 특보 체제로 전환했고, 신문들은 호외를 발행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를 비롯해 일본 주요 정치인은 지방 유세 일정을 중단하고 속속 도쿄로 복귀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관방장관은 기자들에게 "만행은 용서할 수 없는 것으로 단호히 비난한다"고 밝혔는데요.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하고 범정부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잠시 전인 오후 5시부터 첫 대책회의를 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각국 정상들도 일제히 충격과 우려를 감추지 못했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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