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기자]‘아베 피격’ 계획 범행 무게…앞으로 한일 관계는?

채널A News 202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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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 기자, 아자 외교안보국제부 김범석 차장 나왔습니다.

Q. 김 차장, 작년까지 도쿄 특파원으로 활약했었는데요. 현지 분위기가 어떻답니까. 어느 정도 충격일까요?

네, 조금 전 일본에 있는 아베 전 총리의 측근 인사에게 연락을 해봤는데, 첫 마디가 '전대미문'이라고 했습니다.

일본에선 보통 전무후무한 일을 표현할 때 전대미문이라고 하는데요,

15년 전 나가사키에서 선거를 앞두고 현직 시장이 폭력단 간부가 쏜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긴 합니다.

그러나 전직 총리를 지냈고, 현재는 집권 자민당의 최대 파벌을 이끄는 정치 거물이 선거 유세 도중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은 일본 정치 역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국회의원 선거에 해당하는 참의원 선거를 이틀 앞두고 일어난 일이라 향후 일본 정치 경제 사회에 미칠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Q. 용의자가 아베 전 총리 연설 내내 뒤에서 지켜보는 모습도 영상에 찍혔더라고요. 계획 범행에 무게가 실리는 것 같은데요. 사건 당시 상황으로 좀 가보죠.

중의원인 아베 전 총리는 이번 참의원 선거를 지원하러 한국에서도 유명한 관광지인 간사이 나라현을 방문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가 마이크를 잡은 시간이 오늘 오전 11시 29분 쯤이었습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불과 1~2분 만에 아베 전 총리의 뒤에 있던 용의자가 2발을 쐈고, 총성을 들은 아베 전 총리가 연설을 중단하고 돌아보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장에서 붙잡힌 용의자는 2005년부터 3년 간 해상자위대 근무 경험이 있는 41살의 야마가미 데쓰야라는 인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현지 관계자에게 직접 확인해보니 이 용의자가 쏜 총이 사제총으로 보인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직접 총을 만들어 유세장에 왔다는 뜻이고요, 이 용의자의 거주지도 나라현인 만큼, 사전에 범행을 계획해 선거 유세 전 날 공개된 일정을 확인하고 현장에 왔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Q. 해상자위대원 출신이라면 흔히 말하는 보수파 아닐까요. 그렇다면 더더욱 아베 전 총리를 왜 노렸을지가 의문인데, 경찰 진술 내용이 좀 알려진 게 있습니까.

현재도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데요, 현재까지는 이 용의자가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어 죽이려 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정치 신념에 대한 원한은 아니라고도 말하는 등 진술이 엇갈리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Q. 일본도 총기 소유가 우리나라처럼 상당히 엄격하죠?

맞습니다. 사실 제가 특파원 근무 시절에도 총기 사고가 나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을 만큼 일본도 총기 소지가 허용되지 않는 국가입니다. 그래서 이번 사건이 일본 열도에서 매우 충격적으로 여겨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Q. 2시간전 쯤에 아베 전 총리의 사망이 확인됐다는 현지보도가 나왔습니다. 아베 전 총리, 2년 전 물러나고 어떤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까?

아베 전 총리는 일본 내 최장수 총리로 2006~2007년과 2012~2020년 두 차례 집권을 하면서 일본 최장수 총리로 기록 됐습니다.

하지만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때문에 2번이나 총리직을 중도 사임하면서 불명예 퇴진을 하기도 했습니다.

2020년 퇴임 후에는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등 우익 행보를 보여왔고, 일본 방위비 예산 증액, 평화헌법 개정을 통한 자위대 명기 등 일본의 우향우를 외치는 최중심에 서서 활동해왔습니다.

특히 지난해 기시다 총리가 부임했음에도 자민당 내 최대 파벌 회장으로 정치 복귀를 하면서 당 내 기시다 총리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해왔습니다.

그래서 비둘기파로 불리는 기시다 총리 뒤에서 기시다 총리를 조종하는 이른바 ‘상왕’이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아직 용의자의 범행 동기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베 전 총리의 최근 행보에 대해 불만을 품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Q. 나토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이 어쨌건 만나고, 참의원 선거 끝나면 한일 관계가 좀 풀리지 않을까 예상도 나왔었는데요. 오늘 사건이 새로운 변수가 될까요?

네, 아베 전 총리는 집권 초기에는 한국을 매우 잘 아는 인물이었지만 집권 2기 때는 위안부와 강제징용 등 한일 과거사에 대해 1mm도 양보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하거나, 2019년 수출규제 조치를 내리는 등 한국에 매우 강경 대응을 해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이번 아베 전 총리의 사망이 향후 일본 정치 및 한일 관계에 몰고 올 파장이 만만찮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조금 전 아베 전 총리 유가족에게 조전을 보냈습니다.

"일본 최장수 총리이자 존경받는 정치가를 잃은 유가족과 일본 국민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저와 친분이 있는 일본의 한 중견 정치인은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그리움이 자민당 지지로 이어질 것이고,

이로 인해 일본 사회가 더 우향우로 갈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한일 관계 해법도 어려워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는 기자 김범석 차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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