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사망, 선거 영향?…일본 정계 판도 변화 예상
[앵커]
아베 전 총리가 유세 도중 사망했다는 소식은 참의원 선거를 앞둔 일본 유권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인 가운데 일본 보수·우익 세력의 구심점이던 그의 사망은 선거 결과를 떠나 일본 정계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남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총을 맞고 쓰러진 일본 나라시 유세 현장.
한 켠에 시민들이 가져다 놓은 꽃과 음료가 수북이 놓여 있습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오랫동안 아베 전 총리는 일본을 번창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초유의 총격 사건에 추모 행렬은 늦은 밤까지 이어졌습니다.
일본 참의원 선거를 이틀 앞두고 터진 아베 전 총리의 총격 사망 소식은 일본 유권자들은 물론 일본 정치권에도 충격을 안기면서 상당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우선 유권자들이 이번 사건을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여기는 만큼 투표 참여율이 높아질 것이고 특히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자민당에 일종의 '동정표'가 몰릴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보수 강경파의 구심인 아베 전 총리가 일본 정치에 미치는 영향이나 위상이 워낙 컸기 때문입니다.
파벌 정치로 돌아가는 자민당 내 권력관계 변화도 관심입니다.
아베 전 총리는 집권 자민당 내에서 가장 많은 의원이 속해 있는 최대 파벌, '아베파'의 수장이었습니다.
2020년 사임 이후에도 막후 실세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그를 대체할 인물이 현재로선 없기 때문에 자민당 내 역학 관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악의 경우 이해관계에 따라 파벌이 분열할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하나의 관심은 지난해 9월 아베파의 지원 속에 당선된 뒤에도 인사는 물론 주요 정책에서 강경 보수 세력의 눈치를 봐야했던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당내 입지와 향후 행보입니다.
"그와 나는 동시에 의원에 당선됐고, 의원이 된 후 동료로서, 그리고 아베 내각을 지지하는 각료로서, 그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좋은 친구였습니다."
기시다 총리가 선거 이후 국내외 문제에서 운신의 폭이 넓어지며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낼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남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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