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010' 둔갑…통신중계 보이스피싱 조직 적발
[앵커]
해외에서 걸려온 070 전화번호를 010으로 바꿔주는 불법 통신 중계소를 운영하며 전화금융사기를 도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통상 070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투숙한 한 모텔 객실 안입니다.
침대 위에 있는 가방을 열어보니 각종 배선이 가득하고 휴대전화와 전자기기가 나옵니다.
또 다른 원룸의 책상 위에도 여러대의 휴대전화가 놓여있는데 모두 특정 장비와 연결돼있습니다.
수신을 꺼리는 070 등 인터넷 전화번호의 앞자리를 010으로 전환해주는 불법 통신중계장치로, 모두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운영한 겁니다.
이들은 모텔이나 원룸은 물론 차량이나 여행용 가방에 이동형 통신중계 장비를 싣고 옮겨 다니는 수법으로 단속을 피했습니다.
통상 심박스로 불리는 중계기에 유심을 설치해 전화번호를 조작하지만, 이번에는 해외 거점 PC와 국내 중계기에 여러대의 휴대전화를 연동해 원격 조종하는 방식을 쓰기도 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A씨 등은 해외에서 활동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인터넷에 게재한 거짓 구인 광고를 보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넷상에 단순하게 고액알바를 구한다고 하면 일단은 먼저 의심해야되고 그런 경우가 있을때는 꼭 신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경찰은 A 씨 등 15명을 검거해 이중 12명을 구속했고 정확한 피해 인원과 규모를 파악 중입니다.
또 범행에 이용된 전화번호의 사용중지를 해당 통신사에 요청하는 한편 범행 가담자에 대한 자수를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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