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진병준 위원장의 노조비 10억 원 횡령 사건이 터진 전국건설산업노조를 사실상 퇴출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주 안에 퇴출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인데 최종 결정되면 제일 피해를 보는 건 결국 노동자들입니다.
강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김정헌 씨.
목수이자 전국건설산업노조 소속인 김 씨는 요새 못질할 맛이 도무지 나지 않습니다.
2년 동안 꾸준히 조합비를 내온 건산노조가 진병준 위원장의 횡령과 배임 사건으로 아수라장이 됐기 때문입니다.
[김정헌 / 한국노총 건설산업노동조합 조합원 : 이렇게 피땀 흘리면서 현장에서 정말 힘들게 번 돈을 자기 멋대로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정말 화가 나고요.]
이전까진 노조가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믿었습니다.
[김정헌 / 한국노총 건설산업노동조합 조합원 : 노동조합이 있어서 어느 정도 권리도 찾고 인간다운 삶을 가지게 됐는데 건설산업노조가 없어진다면 우리는 아마 옛날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있을 것 같고….]
진병준 위원장이 구속된 지 한 달이 가까워지는 가운데 한국노총이 비공개회의를 통해 건산노조를 퇴출하기로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한국노총은 이번 주 최종 의결기구 격인 산별 조합 대표자회의를 통해 건산 노조 제명을 최종 확정할 예정인데, 이변 가능성은 없는 거로 파악됩니다.
도무지 수습되지 않는 노조 내부 상황이 퇴출 결정의 이유로 꼽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이 진 위원장의 10억 원대 노조비 횡령 사건을 처음 보도한 뒤 건산노조는 양쪽으로 갈려 치열하게 싸워왔습니다.
한국노총은 아직 조직정상화위원회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는 건산 노조가 혼란을 수습하긴 어렵다고 판단해 퇴출 결정을 내린 거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건 바로 5만여 명에 이르는 건산노조 소속 노동자들입니다.
[이종원 / 타워크레인 기사, 한국건설산업노동조합 조합원 : 타워크레인 시장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이 아니면 사실상 건설현장에 취업하는 게 불가능한 게 실정입니다. 원만한 해결만을 기대하고 바랄 뿐입니다.]
건산 노조 퇴출이 최종 확정되면 노조원들은 양대 노총으로 흩어져 건산 노조 자체가 스스로 해체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건설 경기 불안이 갈수록 가중되는 가운데 ... (중략)
YTN 강민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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