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름값 폭등에 셀프 주유소가 부쩍 늘었습니다.
좀 귀찮아도 1원이라도 아끼려는 소비자와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주유소가 윈윈이라는데요.
강유현 기자가 현장을 돌아보니 더 늘어날 것 같다고 하네요. 보시겠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셀프 주유소.
운전자는 익숙한 듯 혼자 마개를 열고 기름을 넣습니다.
[박상정 / 서울 강서구]
"느낌적으로도 (셀프 주유소가) 싸고 이 동네에서 여기가 제일 싸다고 인식하고 있어서 자주 오는 편이에요."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92원. 1년 전보다 29%나 올랐습니다.
천정부지 유가에 운전자들이 단 1원이라도 싼 곳을 찾아다니자 주유소 역시 어떻게든 기름값을 낮추려 셀프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 주유소는 올해부터 셀프 주유소로 바꿨는데요. 7, 8명이던 직원이 3명으로 줄었습니다.
셀프 주유소로 바꾸는 데 보통 1억 원이 들지만 치솟는 인건비를 감안하면 이게 더 싸게 먹히는 겁니다.
5월 국내 셀프 주유소는 약 5000개로 2년 전보다 약 800개가 더 늘었습니다.
이제 전국 주유소 절반가량이 셀프인 셈입니다.
시민 반응은 엇갈립니다.
[강희찬 / 서울 관악구]
"직원들에게 불편해서 넣어달라고 하고 있어요. 내가 잘 모르니까."
[김대석 / 서울 강서구]
"(셀프 주유소가) 조금 싸다고 느껴지는데 최근에 와서는 싸다고 못 느끼겠어요. 하도 올라서."
내년에 최저임금이 또 오르면 주유소 직원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김문식 / 한국주유소운영업협동조합 이사장]
"(주유소 한 곳당) 종사하는 직원이 (평균) 4.5명 정도 됩니다. 급격하게 최저임금이 인상돼, 지금 근무 인원의 반 이상을 감축할 수밖에 없고."
지금 같은 추세라면 차 창문을 열고 '기름 가득'을 외치는 건 추억이 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강유현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형새봄
강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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