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가 다음 달 초 경찰국 신설을 예고한 가운데 경찰서장 급인 총경 회의가 사상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이들은 행안부의 경찰 통제안이 법치주의를 훼손한다며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관련 대응을 하기로 했습니다.
황윤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국에서 모인 총경들이 회의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들을 격려하는 무궁화 화분들이 양쪽으로 길게 늘어섰습니다.
다음 달 2일 예고된 경찰국 신설 등 행정안전부의 경찰 통제안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겁니다.
경찰서장 급인 총경 회의가 열린 건 경찰 역사상 처음입니다.
[류삼영 / 전 울산중부경찰서장 : 하루 아침에, 두 달만에 경찰 제도를 졸속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잘 살펴서 국민의 인권과 직결된 경찰 중립을 총경들이 몸으로 막아내겠습니다.]
회의에 직접 참석한 총경은 50여 명.
150명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했는데 무궁화 화환을 보낸 총경까지 포함하면 360명 가까이가 동참 의사를 밝힌 겁니다.
전체 총경 가운데 60% 정도입니다.
이들은 4시간가량 진행된 회의 결과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을 역사적 퇴행으로 규정하고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또 행안부 장관의 경찰청장에 대한 지휘 규칙 역시 법치주의를 훼손한다고 규정했습니다.
[류삼영 / 전 울산 중부경찰서장 : 국가경찰위원회를 실질화해서 격을 높이고 정치적 중립을 강화해서 민주적으로 통제를 받는 건 언제든 환영하지만, 장관의 통제를 받는 방식으로 하는 건 과거로 회귀한다….]
이 같은 입장은 적절한 절차를 통해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에게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YTN 황윤태입니다.
YTN 황윤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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