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총경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에 대한 대기발령과 참석자들에 대한 감찰 조치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 내부망에는 스스로 참가 사실을 알리며 자신도 대기발령 하라는 글이 오르는 등 반발이 격화되는 모습입니다.
임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상 초유의 '총경 회의' 참석자 50여 명을 감찰한다는 소식에 경찰 내부는 들끓고 있습니다.
특히 이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전 울산중부경찰서장에 대한 대기발령 조치는 기름을 부은 셈입니다.
경찰 내부망에는 자유로운 의견 개진조차 막는 거라며 자신도 회의에 참석했다는 실명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 관계자는 회의가 열린 경찰인재개발원에 도착해 참석자들을 응원한 사실을 공개하며 자신도 대기 발령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경찰대학 교수인 A 총경도 회의에 참석한 사실을 알리며 경찰국이 신설되면 경찰이 국민이 아닌 위만 바라보는 일이 되풀이된다고 꼬집었습니다.
익명 게시판에는 류삼영 총경에 대한 인사 조치가 적절한지에 대한 투표도 이뤄졌습니다.
투표 참여자 380명 가운데, 96.1%에 달하는 365명은 류 총경의 대기발령이 부당하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 참석자는 YTN과의 통화에서 경찰청은 국가공무원법상 복종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감찰에 착수했지만,
회의 자체가 공무 수행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감찰 자체가 직권을 벗어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공무의 연장으로 판단했고, 충분한 법리적 검토를 거쳐 회의 중지를 지시하고, 감찰에 착수한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와 류삼영 총경의 만남도 무산됐습니다.
류 총경은 회의 결과를 종합해 윤 후보자에게 전달할 예정이었지만, 경찰청은 감찰 등이 진행되고 있어 만남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입니다.
[류삼영 / 전 울산 중부경찰서장 : 징계 대상자와 청장 (후보자가) 만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총경, 서장들이 결집한 의사를 건의서 형식으로 전달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의 경찰 통제 방안에 대해 집단 반발을 이어온 전국 경찰직장협의회도 서울역과 경찰청 앞에서 류 총경의 대기발령을 비판하는 집회와 1인 시위를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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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임성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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