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또 대만 충돌…"불장난하면 자멸"
[앵커]
넉 달 만에 전화 통화를 한 미중 정상이 또다시 대만 문제를 두고 충돌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불장난'을 언급하며 거친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워싱턴 김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 통화는 2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이 대만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중국은 대만 문제에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시 주석은 '불장난'을 하면 자멸할 것이란 거친 표현까지 동원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중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은 14억 명이 넘는 중국인들의 확고한 의지이다. 민의는 침해될 수 없고 불장난은 스스로를 불타게 할 수 있다. 미국이 이 점을 명확히 알기를 바란다(고 시진핑 주석은 전했습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현 상태를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나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행동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피력했습니다.
두 사람은 경제 이슈를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시 주석은 "규율을 어겨가며 디커플링과 망 단절을 하는 건 미국 경제에도 도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는데 미국이 한국, 일본, 대만과 반도체 공급망 동맹을 추진하는 데 대한 견제성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노동자 등에 악영향을 주는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에 대한 우려를 거듭 제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의회는 중국을 겨냥해 안보차원에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오, 반도체 지원법안이 찬성 217표를 얻었습니다. 하원에서 통과됐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 대규모 투자와 기업에 대한 지원을 하는 것이 골자로, 대만의 TSMC, 삼성전자 등이 최대 수혜기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김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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