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미국은 경기침체 여부를 놓고 논쟁 중인데도 일자리 증가 폭이 예상을 2배나 뛰어넘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고무적인 지표라고 기뻐했는데, 역설적이게도 주식 시장은 분위기가 어두웠습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의 7월 일자리가 52만 8천 개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일자리 증가 폭의 두 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백악관에서조차 7월엔 고용이 주춤할 걸로 봤지만 되레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겁니다.
관광객이 늘면서 레저·접객업 일자리가 9만 6천 개 늘었고, 서비스업과 보건 의료업에서도 큰 폭의 일자리 증가를 보였습니다.
경기침체 우려로 기업들이 고용을 줄일 거라는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은 겁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제가 취임한 뒤로 일자리가 거의 천 만 개 늘었습니다. 역대 가장 빠른 일자리 증가폭입니다.]
깜짝 고용 실적을 기록하면서 실업률도 0.1%p 내려가 3.5%를 기록했습니다.
실업률이 50년 만에 최저치였던 코로나 이전의 2020년 2월과 동일한 수치입니다.
그동안 경기침체를 부정하면서 탄탄한 고용 시장을 이유로 들었던 바이든 대통령은 역사적으로 가장 강력한 고용 시대를 열었다며 자축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이제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얻었습니다. 게다가 미국 역사 그 어떤 떄보다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무역수지 적자 폭이 석 달 연속 줄어 3분기 GDP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
경기침체 부정론에 더 무게가 실릴 전망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주식시장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습니다.
다우지수가 막판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고용지표 발표 직후엔 3대 지수 모두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연방준비제도가 탄탄한 고용 시장을 근거로 금리인상에 더 자신감을 가질 거란 전망 때문입니다.
일각에선 9월 연준 회의에서 또다시 0.75%p 금리를 올리며 3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거란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YTN 권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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