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반지하에 고립된 발달장애 가족 3명 참변
[앵커]
수도권에 집중된 비 때문에 반지하에 고립된 일가족이 참변을 당했습니다.
발달장애가 있던 40대 언니와 13살 어린 딸을 데리고 살던 일가족이 한순간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갑작스런 폭우에 몸만 빠져나온 이재민도 적지 않았습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난장판이 된 집안, 제자리에 있는 집기는 하나도 없습니다.
폭우가 할퀴고 간 밤 사이, 반지하 주택엔 계단과 창문을 타고 물이 들이치다 못해 창문 끝까지 가득 찼습니다.
발달장애가 있는 40대 언니와 동생 A씨 그리고 A씨의 13살 딸이 집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구조 작업을 벌였지만, 일가족 3명은 결국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구조하려고 창문 뜯고…물은 창틀 위까지 올라왔어요."
집을 떠나 있던 A씨의 어머니는 순식간에 자녀들과 손주를 잃게 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급격하게 쏟아진 비에 가로막혀 현관문이 열리지 않아 참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비 피해가 컸던 또 다른 주택가.
지하 주차장에 흡사 수영장처럼 물이 차오르면서 차 37대가 그대로 잠겼습니다.
"제가 여기 30년 살았는데 이렇게 비가 많이 온 건 처음입니다. 민간 업체에 양수기를 빌려서 (배수)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단수에 정전까지 겹친 골목 상인들은 장사를 접고 물빼기에 나섰고, 난리 통에 골목을 빠져나가지 못한 차들은 이리저리 부딪혔습니다.
수도권 지역에선 하룻밤 사이에만 지낼 곳을 잃은 이재민이 160명 넘게 발생했고, 대피한 인원은 300명에 달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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