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은요.
관영매체가 오늘 이렇게 우리를 압박했습니다.
친구가 주는 칼을 받지 마라, 반도체도, 배터리도 미국 편에 서지 말라는 거죠.
방금 전 박진 외교부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칭다오에서 회담을 가졌습니다.
긴장감이 감돌았던 오늘 회담 소식은 베이징 공태현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박진 외교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만남은 소수 회담부터 확대 회담까지 2시간 이상 이어졌습니다.
박 장관은 미국이 주도하는 이른바 '칩4' 참여에 대해 중국을 배제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며, 중국과 공급망 강화 등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진 / 외교부 장관]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자 합니다. 상호존중에 기반해 한중관계를 공동이익을 바탕으로..."
또 '사드 3불 정책' 이행 요구에 대해서는 우리의 안보 주권에 관한 사항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입장차는 크게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신 박 장관은 중단됐던 정부 간 협의 채널을 본격 가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한중 관계가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사드 배치와 칩4 가입 등 미국 편에 서는 한국에 대해 "한국은 친구가 건네는 칼을 절대 받아서는 안 된다"며 견제했습니다.
한국의 칩4 가입을 막을 수 없다면 중국 입장을 대변하도록 한국을 이용하자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오는 24일 한중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우호 증진을 위한 회담이었지만 쌓여있는 양국 난제들로 가시밭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공태현 베이징 특파원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변은민
공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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