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 바로 옆에 있는 옹벽이 붕괴된 곳들도 비상입니다.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주민들도 있고, 불가피하게 집에 머무는 주민들도 불안함에 밤잠을 설칩니다.
백승우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운남동 빌라촌 바로 뒤편에 있는 옹벽입니다.
연 이틀 폭우로 옹벽이 완전히 내려앉으면서 옹벽을 지지하는 구조물들이 그대로 속살을 드러냈는데요.
아직 쓰러지지 않은 옹벽들도 남아있지만 휘어져있어 금방이라도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비가 계속 와 복구 작업은 이뤄지지 못했고, 무너진 옹벽은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구청에서 대피령을 내려, 주민 34명은 모텔에서 지냅니다.
[호기영 / 인천 운남동 주민]
"동시에 그냥 쾅 그러면서 그러니까 나도 깜짝 놀라가지고. 어제는 사무실에서 잤어요. 더 무너질 것 같고 불안해서."
거동이 불편한 주민 5명은 빌라에 남아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조봉순 / 인천 운남동 주민]
"2차로 무너지면 사실 그 옆쪽으로 가스관이 있어요. 그래서 굉장히 위험합니다. 1층에 있는 분들은 완전히 타격을 받아요."
부서진 옹벽을 사이에 두고 산과 마주하고 있는 또 다른 빌라 주민들은 비 소식만 들어도 공포를 느낍니다.
[김엄전 / 인천 간석동 주민]
"벌써 여기 다 금이 갔잖아요. 저기도 저렇게 돼 있고 여기도 이렇게 벌어졌잖아요. 우리가 자다가 여기 망가지면 어떤 사람이 하나 말하는 사람 한 사람도 없어요. 죽고 나면."
거대한 시멘트 옹벽이 임시 지지대에 의존해 겨우 버티고 서있습니다.
토사가 덮친 아파트 주민들은 더딘 복구 작업에 분통을 터트립니다.
[서울 사당동 주민]
"어제 대통령 왔다 갔다니까 행안부에서 오신 거죠? 이런 식으로 한 마디 하면 와서 이제서부터 살핀다는 거야. 입주자 입장에서는 열 받는 거죠."
추가 붕괴 위험이 있는 옹벽을 두고 주민들은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훈 이락균
영상편집 : 방성재
백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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