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버려진 침대 매트리스를 태울 때 유해물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스프링을 분리하고 소각시설에서 처리해야 합니다.
그런데 경남 통영시가 매트리스를 야외에서 불법 소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공터 한켠에 침대 매트리스가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한 남성이 토치로 바로 옆 쌓아놓은 매트리스에 불을 붙입니다.
매트리스가 타면서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습니다.
다 타버린 매트리스는 앙상한 뼈대만 남습니다.
지난 5월말, 통영시가 운영하는 환경자원화센터 밖 공터에서 매트리스를 소각하는 모습입니다.
작업자들은 이 곳에서 매트리스 해체 작업을 하지 않고 통째로 불태웠습니다.
폐기물로 들어온 매트리스는 금속 스프링과 천을 분리해 스프링은 고철로, 나머지는 소각시설에서 처리하도록 돼있습니다,
야외 소각은 발암·유해물질이 배출되는 만큼 엄격히 금지돼 있습니다.
[이종태/고려대 환경보건학과 교수]
"다이옥신을 포함한 여러 발암물질들이 있을 수 있고요. 주변에 노출되면 시민들에게 건강 위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영상이 공개될 때까지 이런 사실을 몰랐던 통영시는 뒤늦게 조사에 나섰습니다.
지난 3월부터 석달 간 센터에 투입된 공공근로자가 벌인 일로 파악했지만 불법 소각된 매트리스가 얼마나 되는지, 이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행오 / 통영시 생활폐기물팀장]
"소각장 안에서 소각해야 되는데. 힘들다 보니까 매트리스를 노지에서 태운 것 같은데 시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단체들은 불법 소각이 수년 넘게 계속된 정황도 있다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지욱철/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의장]
"2016년도에 퇴직한 근로자가 있었어요. 그 분에게 확인해 보니까. 길게는 5년, 짧게는 몇 년간 이렇게 소각하지 않았나 추정됩니다."
시민들에게 법 준수를 요구하는 지자체 스스로가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이태희
홍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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