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곡물은 풀렸지만…유럽 숨통 조이는 에너지 위기
[앵커]
전쟁 6개월이 지나는 시점에 그나마 희소식이라면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재개됐다는 겁니다.
전 세계 식량 위기가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하지만 러시아의 에너지 보복이 유럽 국가들의 숨통을 점점 조여오고 있습니다.
정다미 기자입니다.
[기자]
컨테이너에 가득 실리는 우크라이나의 밀.
배는 우크라이나 항구를 떠나 기근에 직면한 아프리카 등으로 향합니다.
지난달 22일,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재개에 합의했고 지난 1일부터 수십 대의 배들이 수출길에 올랐습니다.
'세계 5위 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수출 재개는 들썩였던 세계 곡물 시장을 안정시키고 식량 위기 해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배는 에티오피아의 굶주리고, 말 그대로 기근에 처한 사람들에게 2만3천 톤의 밀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이 배가 이 항구를 떠나는 첫 번째 배라는 점은 우리를 매우 기쁘게 합니다."
세계 식량난은 숨통이 트인 반면 이번 전쟁으로 유럽은 에너지 대란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해진 서방 제재에 대한 대응으로, 유럽행 가스 공급을 대폭 줄였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러시아산 가스에 의존했던 유럽 국가들에게 '에너지 요금 폭탄'은 현실이 됐습니다.
영국의 가구당 에너지 요금 상한은 현재 연 300만 원대에서 10월에는 500만 원대, 내년 1월에는 600만 원대로 치솟고, 독일의 4인 가구도 올해 에너지 비용으로 부담금을 포함해 지난해의 배가 넘는 500만 원 이상 내야 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결국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지난 9일부터 가스 사용을 15% 줄이는 비상 계획에 돌입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경제는 서방 제재로 흔들릴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에너지 가격 상승에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올해 에너지 수출 수익은 석유 수출 증가와 가스 가격 상승으로 작년보다 38% 증가한 44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합뉴스TV 정다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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