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세모녀' 추모식…"사각지대서 또 이런 일이"
[앵커]
사회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수원 세 모녀의 장례식이 내일(26일) 수원 연화장에서 치러집니다.
빈소에는 일반인 조문객과 정관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는데요.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장례식장에 마련된 세모녀의 빈소입니다.
영정사진도 없이 60대 여성 김모씨와 40대 두 딸의 이름이 적힌 위패만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빈소에는 이따금 일반인 조문객이 찾아와 세모녀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안식이라고 할까 영면이라고 할까 그런 걸 비는 마음으로 그냥 그런 마음으로 이렇게 동참해보고 싶어서 잠깐 들어 왔습니다."
수원시는 김씨 가족의 장례식을 무연고자·저소득층 사망자 등을 위해 사회가 지원하는 공영장례로 치르기로 했습니다.
먼 친척으로 알려진 연고자가 시신 인수를 포기하자 이같이 결정한 겁니다.
"공영장례로 삼일장을 치르기로 했습니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인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암과 희귀 난치병을 앓고 있던 세모녀는 지난 21일 오후 수원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지병과 빚으로 생활이 힘들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습니다.
김씨 가족은 한때 사업체를 운영해 재력이 제법 있었지만 남편과 아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 땅도 저 공장 위쪽으로 다 그 친구네 땅이었으니까… 전부 다."
세 모녀는 재작년 화성에서 수원으로 이사하면서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 누구도 이들의 행방을 알지 못했습니다.
사업 실패로 적지 않은 빚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으로 이 때문에 기초생활수급 등 복지서비스마저 신청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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