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무 것도 안하고, 오직 멍때리기만 하는 이색 대회가 3년만에 부활합니다.
총 50팀을 선발하는 행사에 4천팀이나 몰렸습니다.
재미도 있습니다만, 멍 때리가 진지하게 인기인 이유를 권솔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하늘에 나부끼는 현수막.
'멍 때리기'라고 적혀있습니다.
어린 아이부터, 어른 우승을 차지한 유명 가수까지.
[크러쉬(신효섭) / 래퍼 (지난 2016년)]
"뇌에 휴식을 주고 싶어서 참가를 하게 됐습니다."
코로나로 3년만에 부활하는 멍때리기 대회.
총 50팀을 뽑는데, 신청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4천 팀에서 조기 마감됐습니다.
[송명민 / 한강사업본부 부장]
"(모집) 이틀 반 만에 마감된 거죠. 빨리 (마감)된 겁니다."
이런 열기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경제적 환경 변화로 우울과 불안감을 호소하는 인구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 수는 약 91만 명. 5년 만에 33% 늘었습니다.
우울하거나, 불안할 때 뇌를 쉰다는 것은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연구진에 따르면 "멍 때리기를 할 때 유난히 활발하게 활동하는 두뇌 부위가 있다"면서 "뇌가 휴식하면 전전두엽과 측두엽, 그리고 두정엽이 활성화돼 뇌가 효율적으로 일하게 된다"고 발표했습니다.
[김은주 / 강남세브란스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예전 같으면 멍때리고 있으면 되게 게으르고 이렇게 생각했는데, 이런 것이 뇌 기능을 정상적으로 하기 위해서 필요하기 때문에 있는 거구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치가 없거나 남들보다 뒤처지는 게 아니라는 걸 일깨우는 멍때리기 대회.
지친 일상에 쉼표가 필요하다는 해석입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영상편집 : 이능희
권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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