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나 한국이나 금리를 끌어올려서 물가를 잡는 중인데요.
최근 이런 기조가 좀 수그러들 거란 기대가 나왔죠.
덕분에 미국 뿐 아니라 우리 증시도 이렇게 7월쯤부터는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 반등하는 추세가 이어져왔는데요.
이런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미국 연준이 중장기 기조를 밝히는 자리였는데, 제롬 파월 의장이 앞으로도 금리, 더 올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냈습니다.
미국 증시가 바로 반응했다는데 다음 주 열리는 우리 증권시장도 비상입니다.
워싱턴 유승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학자 등이 한자리에 모인 잭슨홀 미팅.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은 8분 정도 이어진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란 단어를 45번이나 외쳤습니다.
물가 상승률을 2%로 낮추겠다는 연준의 최우선 과제를 위해 통화 긴축을 이어가겠다고 시사했습니다.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가계와 기업에 어느 정도 고통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불행한 비용들이지만, 실패는 더 큰 고통을 의미합니다."
앞서 연준은 기준 금리를 0.75%p 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두 달 연속 단행했습니다.
두 자릿수를 향해 치솟던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다소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음 달에도 자이언트 스텝을 반복할 여지를 남겨둔 겁니다.
1970년대 인플레이션을 억누르지 못한 탓에 1980년대 초 초고금리로 이어진 사례도 거론했습니다.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다음 회의에서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었습니다."
파월의 연설은 물가 급등세 진정으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도 있다고 기대하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나스닥 지수가 4% 가까이 폭락하는 등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미국이 다음 달 금리를 또 올리면, 한미 간 금리도 다시 역전됩니다.
물가가 잡혔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행보를 멈추지 않겠단 뜻을 분명히 내비친 만큼, 경기 둔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유승진 워싱턴 특파원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이재근
유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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