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1년 만에 붙잡힌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 살인 피의자 이승만과 이정학이 오늘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이제서야 범행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했는데요.
주범 격인 이승만은 추가 범행을 털어놨습니다.
2003년에도 현금수송차량을 털었다고요.
풀리지 않았던 미제 사건입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 살인 사건의 주범 52살 이승만이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21년 만의 사과.
[이승만 / 강도 살인 피의자]
"피해를 받으신 경찰관분, 유명을 달리하신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리고 싶습니다."
억대의 돈을 탕진하고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다녔지만, 결국 잡힐 걸로 알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이승만 / 강도 살인 피의자]
(부인하다 왜 인정했습니까?) "언젠가는 제가 지은 죄를 받을 줄 알고 있었습니다."
[이승만 / 강도 살인 피의자]
(완전범죄를 꿈꿨습니까?)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둔산경찰서 유치장에 분리 입감됐던 공범 이정학도 같은 시각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고개를 푹 숙였습니다.
[이정학 / 강도 피의자]
"피해자분께 깊이 사죄드립니다."
이승만은 검찰에 송치되기 전 추가 범행도 털어놨습니다.
지난 2003년 1월 대전 쇼핑몰 지하 현금수송차 도난 사건의 범인이 자신이라는 겁니다.
당시 현금 4억 7천만 원이 사라졌고, 지금껏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었습니다.
이승만은 "길을 가고 있는데 현금수송차가 보여 본능적으로 차를 훔쳤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진술이 맞는지는 현재로선 확인하기 어렵고, 공소시효도 지난 2008년에 끝나 처벌할 수 없습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경찰과 함께 공범 여부와 추가 범행이 실제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오영롱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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