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조작 혐의가 드러난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등장하는 녹취록이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민주당은 김 여사의 주가 조작 가담 증거가 나왔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는데, 대통령실은 허위 보도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엄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0년 1월 김건희 여사와 증권사 담당 직원 간 통화 녹취록을 뉴스타파가 보도했습니다.
지난 5월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 등의 주가 조작 사건 재판에서 공개된 내용을 인용한 겁니다.
2010년 1월 12일, 해당 직원은 김 여사에게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언급하며, "조금씩 사볼까요?"라고 물었고, 김 여사는 "그러시죠"라고 답했습니다.
그 다음 날에도 증권사 직원이 "오늘도 도이치모터스 좀 사느냐"고 묻자, 김 여사는 "전화가 왔었느냐"고 말한 뒤 "그럼 좀 사라"고 합니다.
뉴스타파는 이를 근거로 김 여사가 직접 주식을 집중 매수한 게 확인됐다며, 윤 대통령의 후보 시절 발언은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석열 / 당시 국민의힘 대통령 경선 후보 (지난해 10월 15일) : 골드만 삭스 출신이라니 실력 있어서, 근데 한 네 달 정도 맡겼는데 손실이 났고, 도이치모터스만 한 게 아니고 10여 가지 주식을 했는데 손실을 봐서 집사람은 안 되겠다 해서 돈을 빼고 그 사람 하고 절연했습니다.]
당장 민주당은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직접 가담했다는 증거가 나왔다며, 김 여사에 대한 기소와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공세를 폈습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대선 기간 내내 김건희 여사와 주가조작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해온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도 허위사실 유포이고, 공직선거법 위반입니다.]
대통령실은 '허위, 날조 보도'라며 즉각 반박했습니다.
오히려 해당 녹취록은 김 여사가 이 모 씨에게 '일임 매매'를 맡긴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국민의힘도 주식매매 과정에서 증권사 직원이 계좌 명의인에게 내용을 확인하며, 녹취를 남기는 건 지극히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절차라며 거들었습니다.
당 지도부 역시 지난 정부에서 모두 조사했던 내용인데 문제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며 힘을 보탰습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검찰총장 그 이전에... (중략)
YTN 엄윤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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