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항 이외에도 많은 지역에서 피해가 속출했는데요.
포항과 가까운 경북 경주 소식부터 전해드립니다.
경주에는 저수지들이 많은데요.
폭우로 물이 불어나면서 제방 붕괴 위험이 커지자, 주민 4500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위험천만했던 순간, 김지윤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저수지 물이 오른쪽 수로를 따라 쉴 새 없이 쏟아져 내립니다.
수풀로 뒤덮였던 제방은 저수지 물이 넘치면서 쓸려나가 붉은 토사와 자갈이 드러났습니다.
제방 아래 논은 물과 함께 떠밀려온 토사로 뒤덮였습니다.
경주시가 왕신저수지 인근 주민 80명에게 대피 방송을 내보낸 건 오늘 오전 8시 15분쯤.
어제부터 경주 일대에 최대 390mm의 비가 쏟아지면서 저수지 제방이 붕괴 위험에 처한 겁니다.
[서정호 /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장]
"새벽 4시부터 6시까지 2시간 동안은 시간당 거의 70~90mm의 집중호우가 내렸습니다. 그래서 하천이 월류를 해서 제방 산면에 침식이 (있었습니다)."
경주에서는 왕신과 송선, 하동 등 저수지 3곳이 붕괴 위기에 놓여, 주민 4천 5백 명에게 대피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시내 곳곳의 도로가 유실되고 지하차도가 잠겨 차량 통행이 제한되기도 했습니다.
[김기수 / 경주시 건천읍]
"아침에 차로 오려다 보니까 차가 빠져버렸어요, 지하도에. 이 정도는 생각을 못했어요. 한 200mm 와도 이렇게 안 그랬거든. 이번에 많이 온 (겁니다.)"
다행히 비가 그치면서 복구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중장비를 동원해 유실된 제방의 흙을 메우고, 농어촌공사 직원들이 모래주머니를 옮겨가며 응급 복구에 나섰습니다.
주민대피령도 해제돼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복구되기까지는 안심하기 힘든 상황.
추석 명절을 앞둔 물난리에 주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 김근목
영상편집 : 이혜진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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