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아파트 침수사고 지하주차장 '처참'…합동수색 종료
[앵커]
침수사고로 6명이 숨진 경북 포항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대한 수색 작업이 계속됐지만 추가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수차례 현장 수색을 마친 소방 당국은 현장을 공개하고 군과 해경 등 관계기관 합동 수색을 종료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관의 안내를 따라 들어간 경북 포항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의 모습은 말그대로 처참했습니다.
배수 작업으로 엄청난 양의 물을 빼냈지만 아직 깊은 곳은 물이 허벅지까지 들어 차 있습니다.
침수로 내부가 엉망이 된 차들이 주차장 기둥 사이로 곳곳에 뒤엉켜 있습니다.
주차장 천장 높이까지 물이 들어찬 흔적도 선명합니다.
지난 6일 태풍 힌남노로 이 지역에 시간당 100㎜가 넘는 물벼락이 쏟아졌고, 급격히 불어난 물은 아파트 인근 하천을 넘어 삽시간에 주차장으로 쓸려 들어왔습니다.
당일 주차된 60여대의 차들 중 14대 만이 간신히 주차장을 탈출했습니다.
이 아파트에서만 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3, 4, 5번 구조 대상자들이 발견된 장소입니다."
최초 119로 접수된 7명을 포함해 확인된 실종자는 모두 8명.
이 중 30대 남성 A씨와 50대 여성 B씨 등 단 2명 만이 극적으로 구조돼 살아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지하 주차장으로 엄마를 따라 들어왔던 B씨의 15살 중학생 아들은 함께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당시 아들은 차량을 이동해 달라는 안내 방송을 듣고 엄마가 집을 나서자 따라 나섰다 숨진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포항에서만 아파트 3곳의 지하 주차장이 침수돼 모두 8명이 숨졌습니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선 인근 하천의 범람, 아파트 침수 방지시설과 배수시설 부재 등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군·해경과 함께 정밀 실종자 수색을 벌여온 소방 당국은 합동 수색을 종료키로 했습니다.
"차 내부라든지 차 밖과 아래 검색을 다 똑같은 형태로 했었는데, 검색할 때마다 신중을 기했고, 발견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라 추정하고…"
다만 소방당국은 아직 지하주차장에 많은 물이 들어차 있어 배수작업과 함께 수색작업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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