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가위에는 100년 만에 가장 둥근 보름달이 떴습니다.
시민들은 구름 사이로 떠오른 달을 바라보며 저마다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기도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달맞이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추석 연휴를 맞은 서울 남산타워 전망대입니다.
달맞이에 나선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흐린 날씨 탓에 구름 사이로 숨어버린 달이 야속하지만,
[양영수 / 경기 남양주시 : 걸어서 2km 정도 올라왔는데 흐린 날씨 때문에 달을 직접 보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애태우듯 달이 다시 고개를 내밀 때마다 연신 카메라를 꺼내 듭니다.
[최석진 / 경기 고양시 : 구름이 (달을) 많이 가려서 아쉽긴 한데요, 앞날도 저렇게 구름 속에서 다시 맑아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100년 만에 가장 둥그렇다는 올해 한가위 보름달.
그 모습을 바라보는 아이들 눈빛도 달빛처럼 반짝입니다.
[이선민 / 경남 밀양시 : 기다렸다가 달을 봤는데 엄청 크고 예뻤어요. 지금까지 봤던 것 중에 제일 컸어요.]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마음속에 품은 소원을 꺼내봅니다.
[김정민 / 서울 상계동 : 추석에 100년 만에 큰 보름달이 뜬다고 해서 달 보러 왔는데 곧 있을 중간고사 잘 보게 해달라고 소원 빌었어요.]
[최준서 / 경기 고양시 : 우리 가족 건강하고 저는 공부 잘하게 해달라고 빌었어요.]
곁에 있는 가족부터 떠올리는 건 어른도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박상용 / 서울 보문동 : 어머니가 아프신데 건강하시고, 아무 일 없이 올 한해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양예주 / 경기 남양주시 : 자물쇠 소원에 엄마 아빠 오래 살고 건강하라고 빌었고요, (돌아가신) 시골 할아버지 다시 살게 해달라고 썼어요.]
구름에 가린 달빛은 희미했지만, 서로를 향한 마음은 어느 때보다 선명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YTN 황보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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