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 출시된 벤츠 최고급 사양 마이바흐 S580 차량입니다.
하지만 유턴하던 도중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더니 도로 위에 그대로 멈춰버립니다.
2억7천여만 원을 주고 새 차를 받은 지 석 달 만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이철호 / 벤츠 차주 : 계기판에 노란 불이 다 들어오고 나서 잠시 후 즉시 시동을 꺼주십시오라는 한글 자막이 나오더라고요. 그 상태에서 유턴하는데 자연적으로 시동이 꺼진 거예요.]
초고가 외제 차량에서 심각한 결함이 발생한 것도 당황스러운데 더욱 황당한 건 판매대행사의 대처였습니다.
이전에도 한 차례 시동 꺼짐 현상을 겪고 서비스센터에 차량을 맡겼다가 이상이 없단 말을 믿고 차를 받아왔지만 13일 만에 똑같은 상황이 또 발생한 겁니다.
서비스센터 측은 뒤늦게 본사의 기술 유출 방지를 이유로 문제를 정확히 진단할 수 없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철호 / 벤츠 차주 : 자기네들은 점검만 했는데, 본사에서 연락이 오기를 고쳤다는 게 아니라 데이터상에 문제가 없다는 거예요. 차가 두 번이나 섰는데 데이터에 문제가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
지난해 5월 벤츠 S580을 구매한 A 씨 역시 주행 중 시동 꺼짐 현상을 겪었습니다.
계기판에 정차 후 엔진을 끄라는 알림과 함께 차량 작동이 멈춰버린 겁니다.
[A 씨 / 벤츠 차주 : (시동이 꺼지고 나서) 바로 시동이 걸리지 않아요. 그게 제일 위험한 겁니다. 한 2분 정도 시간이 필요해요. 이렇게 큰 금액을 주고 산 차가 이래도 되나. 내가 생명의 위협을 느껴야 하는 차인가….]
서비스센터에 연락해 항의했더니, 독일 본사로부터 답을 기다리고 있단 답변만 되풀이됐습니다.
[A 씨 / 벤츠 차주 : 맨날 독일 본사 핑계를 대요. 근데 그게 고객이 원하는 건 아니잖아요. 중대 결함이 발견됐는데도 사후처리는 미흡하고, 책임은 다 소비자가 떠안아야 하고.]
벤츠 차량 가운데 주행 중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한 건 S580 모델만이 아닙니다.
교통안전공단에 지난 1년 동안 접수된 벤츠 관련 의심 신고는 5건이었는데, S580과 마찬가지로 48V 배터리를 장착한 다른 모델도 포함됐습니다.
벤츠 측은 이미 지난해 해당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에서 문제가 잇따르자 무상 수리를 진행했지만, S580은 무상 수리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벤츠코리아는 YTN 취재진 질의에 뒤늦게 고객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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