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공중전화 사용해보신 적 있으십니까.
10년 전만 해도 14만대가 넘던 공중전화가 이제 3만 대도 남지 않았는데요.
대신 다양한 기능이 추가돼서 진화하고 있습니다.
김승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야윈 두손엔 외로운 동전 두 개 뿐"(자막)
대중가요 소재가 될 정도로 휴대전화 보급 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던 공중전화.
[박선영 / 경기 성남시]
"초등학교 때랑 중학교 때 집 열쇠 안 가져 갔으면 그때는 핸드폰이 없었으니까 부모님한테 공중전화로 전화해가지고…."
[김요한 / 서울 동대문구]
"군대에서 봤었던 것 같은데, 친한 친구들이나 부모님한테 전화했던 기억이 있어요. 지금은 어디 가도 휴대폰 빌리는 게 더 편한 것 같아서 (안 쓰죠)."
10년 전 14만 대가 넘던 공중전화는 이제 2만 8천 대만 남았습니다.
사용자는 거의 없지만 긴급 상황 대비를 위해 유지하는데 새로운 용도를 겸한 장소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에어샤워 기계가 설치된 한 공중전화 부스.
이렇게 파란색 버튼을 누르면요, 10초 정도 나오는 바람으로 옷에 묻은 바이러스를 살균할 수 있습니다.
전기오토바이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충전소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현금 인출기에서 돈을 뽑을 수 있고 공기질을 측정할 수 있는 부스도 등장했습니다.
[정현옥 / 경기 광주시]
"꼭 필요한 순간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거든요. 완전히 없앤다면 불안한 게 있는 것 같아요. 편의시설을 둠으로써 유지될 수 있다면 괜찮은 것 같아요."
이렇게 다양한 기능을 겸하는 공중전화 부스는 전국에 약 1700개가 있습니다.
공중전화 관리업체 KT링커스는 전기이륜차 충전소를 중심으로 매년 이색 부스 개수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김문영
김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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