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재판서 말 바꾼 유동규…"대장동 50억 몰라"
[뉴스리뷰]

[앵커]

'대장동 뇌물' 의혹을 받는 곽상도 전 국회의원 재판에서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본부장의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유씨는 곽 전 의원의 50억원 수수 의혹을 모른다며 검찰에 한 말을 바꿨습니다.

신선재 기자입니다.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곽상도 전 의원 의혹과 관련해 기존 증언 취지를 뒤집었습니다.

50억 원을 줄 방법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논의한 것이 아니라고 한 건데, 이전 재판에서 한 말과 다릅니다.

지난 재판에서 검찰은 2020년 10월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에 등장한 유 전 본부장과 김씨 사이에 오간 대화의 의미를 물었습니다.

녹취록에서 김씨의 '50억' 언급에 "정치자금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말한 유 전 본부장.

곽 전 의원에게 50억 원을 줄 방법에 대해 김씨와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는 검찰 물음에 "네"라고 답했습니다.

곽 전 의원의 아들을 통해 50억 원을 주기로 한 것을 알았고, 김씨에게 조언한 것이냐는 물음에도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증언은 일주일 만에 바뀌었습니다.

김씨 변호인이 다시 묻자 "우연히 끼어들어 즉흥적으로 말한 것"이라는 답을 내놓은 겁니다.

곽 전 의원에게 50억 원을 주기로 했는지 아닌지 그 자체를 자신은 모른다고 했고, 김씨와 의논한 것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또 김씨가 50억 원을 실제로 줄 것이라고 믿지도 않았지만, 맞장구만 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김씨는 '50억 클럽' 등의 말이 허언이라는 입장입니다.

유 전 본부장은 진술을 바꾼 것은 아니라며, 당시 상황이 자세히 기억나지 않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답했습니다.

유씨는 구체적 사실을 자신은 모르고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뇌물 의혹에서 발을 빼면서, 사실이 아닌 의견을 피력하는 형태로 위증 논란도 비껴가는 전략을 취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대장동 사업을 도운 대가로, 화천대유에 다니던 아들의 퇴직금 명목 50억 원을 받았다고 의심합니다.

연합뉴스TV 신선재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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